[단숨에 읽는 인문 고전] "악법도 법이다" 죽음 앞에서도 신념 안 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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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8 09:49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혹시 도둑으로 몰린 적이 있니? 그럴 때 내가 훔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야겠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39년)처럼 말이야.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신념을 꺾지 않았어.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카이레폰이라는 사람은 신에게 물었어.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냐고. 신은 "소크라테스"라고 대답했지.

이를 전해 들은 소크라테스는 왜 자신이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했어. 그리고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아테네의 뛰어난 학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

마침내 소크라테스는 그 이유를 알아냈어. 그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였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했는데,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었던 거야.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보편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어. 대화를 통해 진리에 다다르는 방법을 '산파술'이라고 불러. 여기서 '산파'는 아이를 잘 낳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야.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진리에 다다를 수 있게 도와주는 산파 역할을 했지.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질문하며 돌아다녔어. 사람들도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는 것을 즐겼단다.

하지만 일부는 자기의 주장이 소크라테스에게 먹히지 않자 오히려 엉뚱한 질문만 한다며 소크라테스를 깎아내렸어.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었어. 심지어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며 고발까지 했지.

	[단숨에 읽는 인문 고전] "악법도 법이다" 죽음 앞에서도 신념 안 굽혀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위해 3번 변론을 해.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뛰어난 철학자였던 플라톤(기원전 427~347년)은 이 3번의 변론에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가장 잘 담겨 있다고 생각했어. 그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야.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자신을 변론했는지 살펴볼까? 먼저 고발장에는 소크라테스가 하늘과 땅속의 일을 탐구하며 근거 없는 논리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적혀 있었어.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어.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 민주 정치의 문제점을 서슴없이 비판했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소크라테스가 탐탁지 않았던 거야.

소크라테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변론했어. 그는 자연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고, 자연 철학자들을 무시할 생각도 없었으며, 돈을 받고 교육한 적도 없다고 말했지.

소크라테스의 첫 변론은 매우 논리적이었지만 법정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어. 그 후 형량을 결정하기 위해 다시 재판이 열렸어. 이번에도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스스로 변호했지. 변론이 있기 전 제자들은 소크라테스에게 형량을 낮추려면 거짓말을 하라고 권했어. 최대한 재판관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라고도 조언했지.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목숨을 구하고 싶지 않았어. 오히려 배심원과 재판관을 향해 "언젠가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소리 높였어.

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어. 이에 친구들과 제자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 전날 탈출을 하자고 제안했어.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했단다.

"국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약속이 존재한다. 국가에 복종하기로 동의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내가 탈출을 하면 그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 된다."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의 판결에는 복종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준법정신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순순히 독약을 마셨어.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철학이라고 믿었어.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킴으로써 자신이 추구한 철학의 길을 꿋꿋이 걸어갔지.

	[단숨에 읽는 인문 고전] "악법도 법이다" 죽음 앞에서도 신념 안 굽혀
중해의 돈이 없어졌다. 교실에서 돈이 없어진 게 벌써 세 번째다. 중해는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면서 같은 반 친구들을 상대로 이것저것 캐묻고 다녔다. 그러더니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범인은 용휘야! 미술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고 했는데, 점심때가 지나고 나서 준비물이 생겼어.”
우리는 깜짝 놀라서 용휘를 쳐다봤다. 용휘의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점심때에 엄마가 가져다주셨어.”
용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엄마는 가게에서 일하시잖아. 너희, 점심때에 용휘 엄마 본 사람 있어?”
중해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어갔다.
“거봐, 아무도 없네.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쳤을 때 용휘 네가 제일 먼저 교실에서 나갔잖아. 아이들이 보기 전에 준비물을 사러 간 거 아니냐?”
용휘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용휘 엄마가 오셨는지 안 오셨는지는 보안관 아저씨께 여쭤보면 돼. 그러면 점심때에 용휘가 문방구에 갔는지도 알 수 있잖아.”
잠자코 듣던 서희가 말했다.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중해는 오히려 서희를 범인으로 몰고 갔다.
“용휘가 아니라면 주번이어서 제일 늦게 나간 서희 너야말로 범인일 확률이 높지.”
서희는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대. 그럼 인정하지. 하지만 종례 시간까지 증거를 찾지 못하면 너는 나랑 용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해.”
그러자 중해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좋아. 종례 시간까지 너희 중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나도 사과할게.”
서희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할 수 있을까? 정말 멋있다. 잠시 후 종례 시간이면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서희와 용휘가 범인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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