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덴마크 | 바이킹 시대 전설 '옐링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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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2 09:51

하랄 왕의 비석, 덴마크의 기독교 전파 업적 담겨

10세기 북유럽은 바이킹이 바다를 누비던 시대였어요.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살고 있던 바이킹들은 8세기 무렵부터 북유럽 일대를 장악했던 바다의 전사였지요. 무자비한 침략과 싸움으로 악명을 떨친 바이킹은 중세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바이킹의 적극적인 활동은 선박과 항해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중세 시대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답니다.

이 무렵, 유틀란트반도의 옐링을 무대로 활동했던 덴마크의 하랄 왕은 바이킹들의 전설적인 왕이었어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던 하랄 왕은 '푸른 이빨'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지요. 블루베리를 항상 곁에 두고 즐겨 먹었기 때문에 하랄 왕의 이는 언제나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거든요.

하랄 왕은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통일하고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들을 하나로 묶었어요. 또한 기독교를 받아들여 덴마크의 국교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세례를 받은 덴마크의 첫 번째 왕이기도 했지요.


	폭이 좁고 길어서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바이킹 배(왼쪽)와 바이킹 투구.
폭이 좁고 길어서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바이킹 배(왼쪽)와 바이킹 투구.
당시까지만 해도 덴마크 사람들은 대대로 내려오던 토착 신앙과 여러 신을 믿고 있었어요. 그 때문에 기독교 국가이자 옛 독일인 프랑크왕국이 수사들을 보내 개종을 해 보려 했으나 절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하랄 왕의 결단과 추진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이었어요. 그 뒤로 기독교는 여러 왕을 거치며 덴마크의 종교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힘을 키운 덴마크는 북유럽 일대와 영국을 정복하며 거대한 해상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답니다.

유틀란트반도에 자리 잡은 옐링은 덴마크의 심장이라 할 수 있어요. 옐링에는 덴마크의 역사를 알려 주는 오래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지요.

옐링에 거대한 언덕을 이루는 두 개의 무덤은 하랄 왕의 아버지였던 고름 왕과 그의 왕비가 묻혀 있던 왕묘로 여겨지고 있어요. 또한 두 개의 무덤 사이에 우뚝 서 있는 돌로 만든 성당은 하랄 왕이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세웠던 덴마크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졌답니다.

옐링의 유적 가운데, 무엇보다 커다란 의미를 지닌 것은 두 개의 돌 비석이에요. 성당 앞에 서 있는 두 개의 돌 비석은 '고름 왕의 비석'과 '하랄 왕의 비석'으로 불리고 있으며, 고대부터 바이킹들이 사용해 오던 룬문자가 새겨져 있답니다.

그중에서 '하랄 왕의 비석'으로 일컬어지는 유적은 높이가 2.4m에 달하는 북유럽 최대의 룬문자 비석이에요. 983년 무렵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하랄 왕의 비석에는 덴마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답니다.

"하랄 왕이 아버지 고름 왕과 어머니를 그리며 건립했다. 하랄 왕은 덴마크의 모든 영토와 노르웨이를 정복하고 덴마크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었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룬문자는 아직도 많은 수수께끼를 지닌 문자예요. 그러나 하랄 왕의 비석에 새겨진 기록만큼은 많은 학자가 여러 가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연구한 끝에 해독할 수 있었지요.

이처럼 옐링은 덴마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뜻깊은 유적지예요. 무덤과 성당을 비롯해 하랄 왕의 기록이 담겨 있는 돌 비석은 기독교가 덴마크에 전파된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랍니다.

늘푸른아이들 '술술 읽히는 세계 문화유산 이야기' (초등역사교사모임 지음, 이현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