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이어진 예멘 내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어린이 50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16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2015년 3월 본격화된 예멘 내전으로 하루 평균 5명의 아이가 죽거나 다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니세프 발표에 따르면, 예멘 어린이 1100만 명이 피란, 질병, 빈곤, 영양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중 가장 극심한 피해는 '영양실조'다.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멘 국민 대부분이 외부의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병원과 같은 의료 서비스 시스템까지 무너지면서 영양실조 어린이의 상당수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메릭셀 레라노 유니세프 예멘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예멘의 모든 어린이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전쟁으로 인해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유혈 사태를 종식하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국제기구의 무조건적인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멘 내전은 1960년대 초반 남부와 북부 지역의 정치적 갈등에서 촉발됐다. 이후 주변국이 끼어들면서 점차 확대되다가 미국과 국제연합(UN)이 중재에 나서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예멘 내전이 다시 발발한 건 지난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하면서다. 이 전쟁으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1만여 명이 죽고 5만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