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바티칸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8.02.09 09:39

로마 속, 교황이 사는 나라… 그 자체가 '거대 미술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일부분(아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일부분(아담).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안에는 또 다른 나라가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으로 알려진 바티칸 시국이죠. 바티칸 시국은 교황이 사는 나라이자 전 세계 기독교에 관한 일을 관리하는 최고 기관이 있는 곳이에요.

바티칸 시국이 독립국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1929년이었어요.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왕이 로마를 점령한 뒤로 바티칸 시국과 이탈리아는 오랫동안 대립하고 있었지요. 이탈리아 왕은 교황청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교황 역시 힘으로 로마를 점령한 이탈리아를 거부하며 바티칸 시국을 굳게 지키려고 했지요.

그러나 무솔리니가 이탈리아의 새로운 권력자로 떠오르면서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어요. 국민의 지지가 필요했던 무솔리니는 가톨릭을 이탈리아의 국교로 인정하고, 빼앗았던 재산을 교황청에 돌려주었어요. 그러자 교황청도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를 인정하며 화답했지요. 그렇게 이탈리아와 '라테란 협정'을 맺은 바티칸 시국은 독립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바티칸 시국은 테베레강이 흐르는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자리 잡고 있어요. 도시 안에는 30만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산피에트로 광장이 있지요. 그리고 산피에트로 광장 앞에 그어진 흰색 선은 바티칸 시국과 이탈리아를 나누는 국경선이랍니다.

0.44㎢의 자그마한 영토에 불과하지만, 바티칸 시국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이에요. 다양한 시대의 건물들은 물론 바티칸 시국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산피에트로 성당 안에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걸작이 살아 숨 쉬고 있지요. 산피에트로 성당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는 최고의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어요. 천지창조는 16세기 초 교황의 부탁을 받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을 장식한 대작이었지요. 높이 20m, 길이 41.2m, 폭 13.2m에 달하는 천장을 수놓은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 혼자의 노력으로 4년여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었어요. 이 때문에 천지창조를 완성한 미켈란젤로는 등이 휘는 고통을 겪어야 했지요. 천지창조는 수백 명의 인물이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종교를 향한 미켈란젤로의 깊은 신앙심이 돋보이는 뛰어난 그림이에요. 미켈란젤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혼신을 다했다고 해요. 어느 날 미켈란젤로가 높은 받침대에 누워 천장 구석의 인물을 그려 넣고 있을 때였어요. 그 모습을 밑에서 지켜보던 누군가가 미켈란젤로에게 말했지요.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

"구석진 곳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사람 하나를 그리자고 그 고생을 하십니까? 완벽하게 그려졌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자 그림을 그리던 미켈란젤로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지요.

"내가 압니다."

고통 속에서도 미켈란젤로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허투루 그리지 않았다고 해요. 이처럼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의 고집과 집념이 만들어낸 걸작이었지요. 그 뒤 노년에 접어든 미켈란젤로는 또다시 교황의 부탁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안쪽 벽에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1541년 오랜 고생 끝에 완성된 작품이 바로 최후의 심판이었지요. 최후의 심판을 그리는 동안 혼자서 작업했던 미켈란젤로는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누구도 그림을 볼 수 없게 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수많은 예술품을 남겼어요. 그 가운데 피에타 조각상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못지않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경건한 마음'을 의미해요. 기독교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안은 모습을 이르기도 하지요. 미켈란젤로는 여러 점의 피에타 조각상을 만들었어요. 그중에서도 산피에트로 성당 안에 전시된 피에타 조각상은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랍니다. 이렇듯 성스러운 도시 바티칸 시국은 위대한 예술품과 기독교의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늘푸른아이들 '술술 읽히는 세계 문화유산 이야기' (초등역사교사모임 지음, 이현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