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소년이 공동묘지 근처에 살았어요. 늘 죽은 사람의 장례를 지내는 모습을 본 아이는 어느 날 '아이고, 아이고' 하고 곡을 하며 장례를 치르는 흉내를 냈어요.

'묘지 근처에 사니, 아이가 저런 것만 배우는군.'

이 모습을 본 아이의 어머니는 시장 옆으로 이사했어요.

그러자 아이는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 흉내를 내면서 놀았어요.

'이곳도 안 되겠구나!'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고민하다가 서당 옆으로 이사했어요. 그러자 아이는 글을 외는 모습과 예절을 배우는 모습을 흉내 내며 놀았어요.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더는 이사를 하지 않고 그곳에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어요.

마침내 아이는 커서 훌륭한 유학자가 됐어요. 그 아이가 바로 맹자예요. 맹자는 중국 춘추전국 시대 때의 지식인으로 큰 명성을 떨쳤답니다.

쏙쏙 우리 속담_ 서당에서 삼 년을 살면 비록 개라도 글 읽는 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는 말이에요. 실제로 개가 글을 읽을 수 없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 오래 있으면서 보고 들으면 어느 정도 지식이 생겨 따라 할 수 있다는 뜻이죠.

조선 시대의 초등학교, 서당

서당은 조선 시대 사람들이 기초적인 학문을 배우던 곳이에요. 서당은 나라의 허가를 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세울 수 있었어요. 과거 시험에 떨어진 선비나, 관직에서 물러난 관리, 또는 마을의 유식한 사람 등이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서당의 선생님은 ‘훈장’이라고 불렀어요. 학생이 많은 서당에서는 학생 중에서 훈장을 도와 아이들을 관리하고 수업을 진행할 ‘접장’을 뽑기도 했답니다.

지금의 초등학교와 달리 서당은 주로 양반집 남자아이들만 다닐 수 있었어요. 서당의 수업료는 따로 없었어요. 훈장은 학생의 부모가 가져오는 쌀과 양식, 옷, 땔감 등으로 살아갔답니다.

북스마니아 '우리 문화야, 속담을 알려줘!'(이영민 글, 임종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