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포근한 날씨 속에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시작된다. 올해도 '노란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이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진달래, 벚꽃, 유채꽃도 잇따라 어여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국내 최대 생산지서 즐기는 '구례산수유꽃축제'

전남 구례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곳이다. 수령 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가 계곡을 비롯한 마을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현천마을 전망대에 오르면, 노랗게 만개한 산수유와 빨강·파랑 지붕이 어우러진 마을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호떡·와플·아이스크림·술·발효차 등 산수유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산수유 초콜릿·떡·꽃비누 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진해군항제'는 약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개최된다. 경화역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800m의 '벚꽃 터널'은 군항제의 명소로 손꼽힌다. 2006년 폐쇄된 철도역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셔틀열차를 운영해 낭만을 더한다.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탑에 오르면 꽃으로 하얗게 물든 도시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도 축제 기간 특별히 개방한다. 거북선과 크루즈요트 승선, 해군복 입기 등의 체험 활동도 마련된다.

◇이국적 풍경의 '신안튤립축제'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신안튤립공원에서는 '신안튤립축제'가 펼쳐진다. 다음 달 11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빨강·노랑·보라 등 300만 송이의 튤립을 만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튤립 사이로 조성된 풍차와 말 조각상, 유리 튤립 동산 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튤립 공원 바로 옆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을 타고 꽃 사이를 달리는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 드론 날리기, 튤립 화분 심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분홍 진달래의 향연 '고려산진달래축제'

인천 강화에서 열리는 '고려산진달래축제'에서는 해발 436m의 고려산을 오르며 흐드러지게 핀 진분홍빛의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출발지인 고인돌 광장에서 진달래 군락지까지 가는 길은 총 5가지 코스가 있다. 난이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해 적절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는 가장 완만한 제1코스가 좋다. 총 3.7㎞로, 약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1500년 된 사찰 백련사와 고인돌 유적지도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다. 축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