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판타지 소설 | 사라진 베이징맨] (54화) "몬의 본부와 카툰연구소 주소가 같다고?… 핑이 바로 몬이었어"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8.04.13 15:47

사비 곁에 마루도 있었다. 사비 아빠와 마루 아빠는 달려가 아이들을 와락 껴안았다.

"무사하니? 어디 다친 데 없어?"

마루 아빠는 사비가 진짜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마루의 뱃살을 꼬집어보았다.

"아야! 참치도 뱃살이 비싼 거예요. 내 뱃살은 더 비싸고요."

마루는 아빠 앞에서 아기처럼 어리광을 부렸다.

"너희 타임머신이라도 탄 거야?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수리가 물었다. 사비와 마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도 모르겠어."

"그럼 어디서 온 거니?"

사비 아빠와 마루 아빠가 동시에 물었다.

	'몬의 본부와 카툰연구소 주소가 같다고?… 핑이 바로 몬이었어'
일러스트=나소연

"우리는 엄마들이랑 같이 있었어요."

사비가 대답했다.

"카툰연구소요."

마루가 대답했다.

"카툰연구소라고? 엄마들은 별일 없으셔? 카툰연구소에는 별일 없어?"

수리가 다급하게 물었다.

"별일 없긴. 완전 난장판이야. 완전히 파괴됐어."

마루가 투덜거렸다.

"파괴되다니? 무슨 말이야?"

수리가 눈을 부릅떴다.

"왕애지가 다시 나타났어. 우린 엄마들과 함께 왕애지랑 싸웠고. 그때 카툰연구소가 무너지면서 우리 둘은 깊은 갱 속으로 떨어졌어."

마루는 횡설수설하는 듯했다.

"알아듣게 설명하라고. 왕애지가 왜? 카툰연구소가 왜? 엄마들은 왜?"

수리는 흥분하고 있었다.

"아마 왕애지가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나 봐. 헤헤 웃겨…."

마루는 낄낄 웃었다.

"우리 둘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카툰연구소에 도착해서 엄마들을 만났어. 그리고 얼마 후 카툰연구소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왕애지가 귀신처럼 나타났어. 왕애지가 우리 둘을 납치했었고 협박했었고 때마침 카툰연구소가 무너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깊은 갱이 만들어졌어. 엄마들이랑 우리는 갱에 다리를 만들어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거야. 갱 속으로 떨어졌어. 그 이후 기억이 전혀 없어. 정신이 들어보니. 이곳이었고.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이쪽으로 온 거야. 오케이?"

사비의 자세한 설명에 수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엄마들은? 무사하셔?"

사비 아빠가 물었다.

"몰라요. 같이 갱 속으로 떨어지고 나서 헤어졌나 봐요. 죄송해요."

사비는 진짜 미안한 표정이었다.

"참, 지옥의끝 달력이 불타버렸어."

마루가 소리치며 말했다.

"지옥의끝 달력이?"

퀴번사제는 깜짝 놀랐다. 릴리도 마찬가지였다.

수리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방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사비와 마루는 카툰연구소가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갱 속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수리가 갑자기 설계도를 펼쳤다.

"사비야. 이 설계도 좀 봐."

사비는 수리가 시키는 대로 설계도를 들여다보았다. 수리는 카툰연구소의 중앙 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 맞아? 무너진 곳? 갱이 만들어진 곳?"

수리가 물었다.

"응. 맞아. 바로 여기야. 앗…."

사비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사비의 뇌리를 스치는 메시지가 있었다.



39904.211 116.40739



"바로 이곳이야….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너희 둘은 이곳을 통해서 우리한테 돌아온 거야."

수리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이 메시지의 비밀은 아직 풀지 못했잖아? 그치."

사비는 수리에게 물었다.

"맞아. 그런데 아빠도 이 메시지는 전혀 모르신대. 5는 베이징 시의 하수도 돌문, 6은 로마의 지하무덤, 7은 골든릴리 동굴, 8은 베이징의 미군보급기지, 9는 지하동굴감옥, 10은 몬의 본부, 11은 프랭크, 12는 12층의 남자 핑…."

계속 중얼거리던 수리의 얼굴이 하얘졌다.

"아빠! 10은 카툰연구소의 주소예요! 카툰연구소 주소…. 그런데 몬의 본부가 10이었어요…. 아빠…. 카툰연구소와 몬의 주소가 같아요."

"몬의 본부와 카툰연구소가 같은 주소라니. 나도 이것까지는 몰랐어.이럴 수가…."

사비 아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마루 아빠는 고개를 연방 흔들었다.

"몬은 믿을 수 없는 권력을 갖고 있어. 그들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고 했지. 바로 이 말에 단서가 숨어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 드러나지 않은 깊은 곳에서 보이는 세상, 드러난 세상을 지배하는 거야. 그런데 그들이 퀴번사제와 베이징맨을 찾고 있다는 거지? 골든릴리 책을 찾는 거고?"

수리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골든릴리 책은 핑이 훔쳐갔잖아? 퀴번사제와 베이징맨은 우리가 보호하고 있고."

마루가 소리쳤다.

"그래. 그거였어. 핑은 몬이야. 몬이라고. 이젠 아주 명확해졌어."

수리도 소리쳤다.

"왕애지는 불멸을 원한다고 했어. 핑도 불멸을 원하는 거야. 세상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해서…."

사비도 소리쳤다.

"어쨌든 가자. 당장. 진격 앞으로."

수리는 전장의 장수처럼 고함을 질렀다.

"어디로? 우리는 지금 막 도착했다고."

사비가 말했다.

"이 설계도를 봐. 이 설계도는 지도야. 지도. 우리는 스키드블라니르로 가야 해."

수리가 말했다.

"우리는 가기 전에 죽을지도 몰라."

그때 어디선가 수많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한 건 핑도 스키드블라니르로 올 거라는 거야."

수리는 발걸음 소리에 집중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간다는 거야? 카툰연구소로 가야 할 거 아냐? 이것도 계획이냐? 무작정 계획? 나 참…."

마루는 혀를 끌끌 찼다.

"가자니까. 여기가 바로 카툰연구소라고."

수리의 발언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안 보는 사이에 정신이 이상해 진 거 아니야?"

마루는 입을 크게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

"퀴번사제님, 릴리를 잘 챙겨주세요. 어느 순간, 그들이 두 분을 끌고 갈 수 있어요. 우리가 골든릴리 책을 찾고, 두 분을 70만년 전으로 돌려보내 줄게요. 퀴번사제와 베이징맨은 70만년 전의 어느 시간에서 완벽하게 부활하면 돼요. 결국 베이징맨은, 사라진 베이징맨이 되는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