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놀라운 전통과학]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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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6 10:04


	▲가마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황토방
▲가마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황토방
세계 4대 문명인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은 모두 황토 지대에서 생겨났어요. 우리나라도 황토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우리 조상은 배가 아프면 황토로 찜질하고,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황토를 발랐어요. 황토는 과연 어떤 흙이기에 이처럼 사랑을 받았을까요?


	한 움큼의 황토 속에도 우리 몸에 좋은 미생물이 엄청나게 많이 살아요.
한 움큼의 황토 속에도 우리 몸에 좋은 미생물이 엄청나게 많이 살아요.
우리 조상은 자연 속에서 찾은 재료들을 생활 여러 곳에서 활용해 왔는데, 그중 황토의 쓰임은 단연 으뜸이었어요. 집을 짓는 데도, 맑은 물을 만드는 데도,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이용됐거든요. 특히 조선의 과학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킨 세종대왕은 침, 뜸, 약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황토 찜질방을 만들어 병을 치료하도록 했어요. 세종대왕 스스로도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자주 이용했죠. 당시의 황토 찜질방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와 같은 진흙집이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 황토 찜질방의 원조가 아닐까요? 또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해인사의 장경판전도 그 내부 벽과 바닥이 황토로 이뤄졌어요.

	[앗! 놀라운 전통과학] ―황토
황토의 효능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황토의 효소 성분과 원적외선 효과예요. 효소는 생물의 세포 안에서 만들어져 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돕는 물질로, 술·간장·치즈 등의 식품이나 소화제 같은 의약품을 만드는 데 쓰여요. 황토에 포함된 효소들은 독소 제거 및 분해, 비료 성분, 정화 작용 등의 역할을 하죠.

과학자들은 황토의 가장 큰 효능으로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꼽아요. 원적외선은 파장이 가장 긴 영역의 적외선으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요.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파장은 8~14μm예요. 우리 몸속에서 혈액순환·소화·호흡·배설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열을 발생시켜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크답니다.

또한 황토에는 미생물이 살고 있어요. 한 숟가락의 황토에 자그마치 약 2억 마리나 살고 있다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지요? 이 미생물들은 몸속의 독소를 없애거나 분해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앗! 놀라운 전통과학] ―황토
황토는 철을 분리하는 데도 활용됐어요. 철의 원료인 철광석에는 철 산화물 성분이 40~65% 정도 들어 있는데, 강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광석 속의 나머지 불순물을 없애야해요. 이 불순물을 없애는 데 황토가 쓰였던 거예요. 이것은 황토가 순수한 철이 녹는 온도인 1500℃보다 낮은 1250℃ 정도에서 녹는다는 것을 조상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황토는 녹으면서 철광석 속의 불순물을 함께 데리고 용광로 밖으로 나오거든요. 황토에는 규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황토가 녹으면 도자기 유약과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때 철광석 속에 들어 있는 불순물이 휩쓸려 나오므로 깨끗한 철을 얻을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얻은 철을 이용해 단단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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