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100人의 인터뷰]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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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6 10:04

"나에 대한 믿음으로 실패를 극복하세요"

Q. 어떻게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발명가와 사업가가 됐나요?

저는 물건을 분해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산 지 얼마 안 된 새 청소기가 원하는 만큼 성능이 안 나와서 문제가 뭔지 알아보려고 분해했었죠. 알고 보니 먼지 봉투가 원인이었어요. 그 후 3년 동안 수천 번의 실패 끝에 먼지 봉투 없이도 쓸 수 있는 사이클론 진공청소기 기술을 개발했어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기술을 기업에 팔려고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거예요. 이미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거대한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다행히도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돼서 간신히 경제적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때부터 직접 회사를 세워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세상에 나온 제 청소기는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공청소기가 됐죠.


Q. 새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5000개가 넘는 고물을 만들었다고요?

정확하게 5126개의 고물을 만들었어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집 뒤에 있던 낡은 마차 창고에서 진공청소기 개발에 매달렸어요. 개발을 못 하면 집이 날아가는 상황이었죠. 가끔 그때를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놀랍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과 실현하는 일 사이에는 많은 난관이 있어요.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부닥치죠. 하지만 믿음이 있으면 견뎌 낼 수 있어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요.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영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 혁신적 기능과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영국 가전제품 기업 ‘다이슨(Dyson)’의 설립자다. 런던 왕립미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외에도 날개 없는 선풍기, 손의 물기를 순식간에 없애 주는 손 건조기 등 많은 제품을 발명했다./조선일보 DB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영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 혁신적 기능과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영국 가전제품 기업 ‘다이슨(Dyson)’의 설립자다. 런던 왕립미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외에도 날개 없는 선풍기, 손의 물기를 순식간에 없애 주는 손 건조기 등 많은 제품을 발명했다./조선일보 DB

Q. 열심히 실험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일도 있나요?

그럼요. 성공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요. 슬럼프는 종종 한 가지 아이디어에 너무 파묻힐 때 발생합니다. 하지만 제게 슬럼프는 일종의 자명종과 같아요. "일어나서 다시 해 봐!"라고 말하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요.


Q.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연구개발부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미래의 기계를 고안하고 개발하면서 근무시간의 상당 부분을 보냅니다. 800명이 넘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의 두뇌가 가동되는 모습은 제 심장을 고동치게 하죠.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을 선택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패했다면 방향을 바꿀 준비를 하세요.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세요. 다만 절대 목표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소울하우스 '100명의 세계인' (허병민 기획·인터뷰, 한선정 글, 유남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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