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 시각) 영화관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시민들./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 만에 상업용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18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영화관에서 '블랙팬서'가 상영됐다"며 "사우디에서 상업용 영화관이 개장한 건 35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상영에는 왕실 공주와 정부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초대됐다. 일반 관객은 20일부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사우디에는 1970년대까지 많은 영화관이 운영됐다. 이후 1979년 발생한 이란 이슬람혁명의 영향으로 사우디는 보수적 정책을 강화했다. 영화가 반이슬람적 콘텐츠로 간주되면서 1983년, 영화 상영이 금지됐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가 실권을 잡으면서 사우디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관 개장도 빈살만 왕세자의 사회 개혁 정책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지난 1월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허용했고, 지난 3월에는 여성 전용 마라톤 대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