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초등학교 4학년 승태가 같은 반 친구 도연이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도연아, 오늘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평창 실사단이 온대. 실사단을 환영하러 시내에 나가지 않을래?"

"응? 몇 년 전에도 실사단이 오지 않았었나?"

"맞아. 이번이 세 번째래."

"뭐? 그럼 우리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세 번이나 신청했다는 거야?"

"그렇다니까. 이번에는 꼭 평창이 뽑혔으면 좋겠다."

"승태야,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동계올림픽을 열면 뭐가 좋은 거니?"

"응? 그, 그거야 뭐…."

사실 승태도 왜 동계올림픽을 우리나라에서 열려고 애쓰는지 잘 몰랐어요.

도연이와 승태는 IOC 평창 실사단을 환영하는 자리에 갔다가 마침 담임 선생님을 만났어요.

"선생님, 올림픽을 평창에서 하게 되면 뭐가 좋은가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올림픽을 유치하면 무엇보다 스포츠 외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스포츠 외교요? 그게 뭔데요?"

"스포츠를 통해 다른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걸 스포츠 외교라고 해."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크게 발전했어요. 서울올림픽 기간에 외교 관계가 뜸했던 러시아(구소련),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와 상호 스포츠 교류에 관한 원칙에 합의하고 우리나라는 동유럽 국가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기 시작했답니다. 스포츠는 정치와 외교에 유리하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많은 나라가 올림픽 같은 큰 국제 경기를 열려고 하는 거예요.

길벗스쿨 '그래서 이런 정치가 생겼대요' (우리누리 지음, 김경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