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세계사 교실] (11)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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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6 10:12

피라미드, 노예 아닌 임금 노동자들이 지었다

"얘들아, 이게 뭐 같으니?"

용선생이 모니터에 사진 한 장을 띄우며 물었다.

"글쎄요. 피라미드를 짓다가 만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생긴 게 영 밋밋해 보여요."

"하하, 이건 '마스타바'라고 하는 거야. 피라미드가 등장하기 전부터 있었던 이집트의 전통 무덤이지. 그다음에 나온 게 바로 계단식 피라미드야."

용선생은 모니터에 새로운 사진을 띄웠다.

"오, 이제 모양이 피라미드랑 좀 비슷해졌는데요."

"그렇지? 이건 기원전 2700년 무렵에 지어진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야. 마스타바 위에 다섯 층의 마스타바를 더 쌓아 올린 모양이지. 최초의 피라미드로 알려진 무덤이란다."
	△피라미드의 변화 모습. 마스타바(맨 왼쪽)는 피라미드 등장 이전 이집트 귀족의 무덤이었다. 진흙 벽돌이나 돌을 쌓아 측면은 비스듬하게 만들고, 지붕은 평평하게 쌓았다.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가운데)는 태양신의 아들이 죽은 뒤 계단을 밟고 하늘로 올라가도록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쿠푸 피라미드는 이집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피라미드다.
△피라미드의 변화 모습. 마스타바(맨 왼쪽)는 피라미드 등장 이전 이집트 귀족의 무덤이었다. 진흙 벽돌이나 돌을 쌓아 측면은 비스듬하게 만들고, 지붕은 평평하게 쌓았다.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가운데)는 태양신의 아들이 죽은 뒤 계단을 밟고 하늘로 올라가도록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쿠푸 피라미드는 이집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피라미드다.
"그래도 아직 뭔가 좀 아닌 것 같은데, 제대로 된 피라미드는 언제 만들어지는 거죠?"

"조세르의 뒤를 이은 파라오들도 계단식 피라미드가 꽤 맘에 들었는지 한동안 비슷한 모양으로 피라미드를 지었어. 하지만 파라오의 권력이 커질수록 더 높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커졌지. 그러다 100년 뒤쯤 마침내 우리가 아는 피라미드가 만들어지게 된단다. 바로 '기자의 3대 피라미드'인데 이 중 가장 큰 건 가운데 있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야. 초등학교 운동장 8개 크기에, 40층짜리 빌딩에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

"히야, 어마어마하다!"

용선생의 설명에 아이들이 감탄을 내뱉었지만, 영심이는 시무룩했다.

"멋지긴 하지만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많은 사람을 데려다 강제로 일을 시켰을 거야."

그러자 용선생이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건 오해야. 피라미드는 노예들을 동원해 지은 게 아니었어. 그냥 평범한 농민들과 기술자들이 돌을 캐고, 나르고, 깎아서 피라미드를 지었지. 나일강이 범람해서 들판이 물에 잠기는 석 달 동안은 농민들은 어차피 별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때 파라오가 임금을 주고 농민들을 데려다 일을 시켰던 거야."

"말이 그렇지 실컷 일만 시킨 것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 오히려 피라미드 공사는 가난한 사람에겐 농한기에 짭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일자리였단다."

"선생님, 근데 사람만 잔뜩 모은다고 저런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지을 수는 없잖아요. 이집트도 메소포타미아처럼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요?"

"물론이지. 과학 기술 없이 어떻게 저런 건축물을 지을 수가 있겠니. 말 나온 김에 이번에는 이집트인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에 대해서 알아볼까?"
	이집트 노동자들의 파업 사실이 기록된 ‘토리노 파피루스’.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일꾼들이 노예가 아니라 돈을 받고 일한 노동자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집트 노동자들의 파업 사실이 기록된 ‘토리노 파피루스’.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일꾼들이 노예가 아니라 돈을 받고 일한 노동자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용선생의 핵심 정리

피라미드는 마스타바 → 계단식 피라미드 → 피라미드로 점차 발전함. 기자의 3대 피라미드는 기원전 2560년 무렵부터 건설. 보통 농한기에 농민을 고용해 건설했음.

사회평론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차윤석·김선빈 외 글, 이우일 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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