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고 약한 생명, 외면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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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6 10:12


	도서 콰앙!

콰앙!

조원희 글·그림|시공주니어|1만1500원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위. '콰앙!' 큰 소리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길옆에 쓰러진 작은 생명. 길고양이다.

'로드킬'로 인해 목숨을 잃는 동물은 한 해 2만 마리가 넘는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20여 마리의 동물이 차량에 치여 죽은 것으로 추산됐다. 대부분은 길고양이로, 사람에게 버려진 후 길을 떠돌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킬의 경우, 구조의 손길은 전무하다. 주인 없는 동물이 다쳤을 때 달려와줄 구급차가 우리나라에는 없다. 지난 3월 소방 당국은 동물 포획이 인명 구조와 관련 없는 경우 119구조대를 출동시키지 않는다는 지침을 내렸다. 소방관의 기본 업무인 화재 진압, 인명 구조 등에 지장을 준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119구조대를 대신해 로드킬 동물들을 도와줄 기관이나 인력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도서 콰앙!
시공주니어 제공

동화 '콰앙!'은 동물을 향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이와 아기 고양이의 교통사고 현장을 나란히 묘사하며, 같은 상황에 처했지만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묻는다. '생명에도 우선순위가 있을까?'

책에 등장하는 행인들은 모두 파란색으로 그려진다. 힘없고 약한 존재들을 외면해 온 우리의 차가운 민 낯을 상징한다. 냉소 가득한 행인들 속에 서 있는 한 아이의 걱정스러운 시선. 그것만이 위태로운 생명에게 전하는 작은 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