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이야기] 우주를 보는 눈, 천체망원경

  •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대국민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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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6 10:12

맨눈으로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깨알 같은 점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해와 달과 별들이 뜨고 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가기도 했죠.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08년. 네덜란드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던 한스 리퍼세이(1570~ 1619)는 새로운 물건을 발명했습니다. 바로 망원경입니다. 리퍼세이는 우연히 두 개의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다가 멀리 있는 물체가 가까이 보이게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발전시켜 최초의 망원경을 만들었죠. 우리가 잘 아는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는 이 망원경으로 주변의 물건보다 하늘을 더 많이 관찰했답니다. 이것이 바로 천체망원경의 시작입니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은 현재 여러분의 장난감 망원경보다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지름이 불과 3㎝에 불과한 굴절망원경이었죠. 하지만 이 작은 망원경은 인류의 역사를 바꿀 만큼 큰 발견을 했습니다.


	칠레에 건설 중인 지름 25m의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Giant Magellan Telescope).
칠레에 건설 중인 지름 25m의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Giant Magellan Telescope).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우선 갈릴레오는 그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봤습니다. 달에 있는 무수한 작은 분화구와 목성 주위를 도는 작은 위성을 인류 최초로 본 것이죠. 태양 표면의 작은 흑점도 발견하고, 토성 주변의 고리도 관측했습니다. 이러한 발견들은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천동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었죠. 즉, 지동설이 근거를 찾아낸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망원경은 발전을 거듭해 아주 크게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천문학자 조지 E 헤일(1868~ 1938)은 1949년 미 서부에 팔로마천문대를 건설하고 지름 5m짜리 망원경을 완성했습니다. 또 에드윈 허블(1889~1953)이라는 천문학자는 이 망원경으로 관측한 안드로메다은하를 연구해 우주의 크기가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천문학은 발견의 학문입니다. 이러한 천문학적 발견을 위해서는 더 크고 강력한 망원경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우주의 신비가 하나씩 밝혀지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 최대 망원경을 지구에서 가장 맑은 하늘을 가진 칠레 안데스산맥 정상에 건설 중입니다.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죠. 지름이 무려 25m에 이르는 이 망원경은 2023년 무렵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어쩌면 저 멀리 있는 별 주변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천체망원경으로 400년 전 갈릴레오가 봤던 달과 목성, 그리고 토성을 관측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