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진아(왼쪽) 양과 동생 제연 양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로부터 받은 모발기부증서를 들고 웃고 있다./전남 여수 도원초등학교 제공

1년간 고이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아를 위해 기부한 자매가 있다. 전남 여수 도원초등학교는 21일 "안진아(5학년)·제연(2학년) 자매가 지난 어린이날,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머리카락을 30㎝씩 기부했다"고 밝혔다.

진아 양이 선행을 결심한 건 지난해 이맘때다. TV에서 어린이가 소아암 환아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한 작은 실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기부 조건을 알아보니 머리카락 길이가 최소 25㎝ 이상이어야 했다. 당시 진아 양의 머리 길이는 고작 어깨를 조금 넘는 정도였다. 진아 양은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동생 제연 양도 동참했다.

지난 5일, 자매는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 30㎝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보냈다. 협회로부터 '모발기부증서'도 받았다.

어머니 주혜미씨는 "가족끼리 추진한 기부 프로젝트가 알려져 쑥스럽다"며 "우리 아이들이 TV 프로그램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듯이, 진아와 제연이를 본 다른 아이들에게도 '기부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