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명이 아주 긴 연꽃 씨앗

씨앗에도 수명이 있어요. 버드나무의 씨앗처럼 수명이 며칠밖에 안 되는 것은 땅에 떨어지면 바로 싹을 틔웁니다. 반대로 잡초 중에는 수십 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씨앗도 있어요. 씨앗은 발아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흙 속에 잠들어 있답니다.

연꽃은 연못 등지에 서식하는 수초입니다. 지름이 약 15㎝인 꽃을 피워요. 연꽃의 땅속줄기는 우리 식탁에 잘 오르는 연근이랍니다. 연꽃의 씨앗은 딱딱하고 튼튼한 껍질로 덮여 있어요. 씨앗의 수명이 짧게는 2000~3000년, 길게는 1만년을 간다고 해요.

〉〉 700년 만에 꽃을 피운 고려 시대 연꽃

2009년 경상남도에서 연꽃 씨앗 10개를 찾아 나이를 측정한 결과 고려 시대 것으로 밝혀졌어요. 600~700년 전에 씨앗이 태어난 거죠. 그중 3개가 2010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삼국 시대 이전의 옛 나라인 아라가야에서 이름을 딴 '아라 백련'이에요.

한편 일본에서는 1951년 한 식물학자가 약 20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연꽃 씨앗을 찾았대요. 여기서 피어난 꽃의 이름은 학자의 이름을 따서 '오가 연꽃'이라고 합니다.

연꽃 씨앗은 왜 장수할까요?

연꽃은 연못과 호수에서 사는 식물입니다. 그런데 홍수, 폭우 등을 이유로 연못이 흙에 파묻힐 때가 있어요. 그러면 연꽃의 씨앗은 흙 속에서 잠자코 물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씨앗은 2005년 이스라엘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대추야자 씨앗이에요. 이 씨앗의 나이를 측정한 결과 무려 2000년 전의 씨앗이라고 하네요. 이 씨앗은 현재 높이가 약 3m인 나무로 자랐습니다. 씨앗의 생명력은 참 놀랍죠?

바이킹 '초등생을 위한 자연과학 365 1학기'(자연사학회연합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