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A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진주(민물에 사는 조개에서 나는 진주)가 경매에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8일(이하 현지 시각) "담수 진주 '잠자는 사자'〈사진〉가 오는 3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벤듀하우스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예상 낙찰 가격은 34만~54만 유로(약 4억2700만~6억8000만원)다.

이 진주의 가로 길이는 약 7㎝, 무게는 120g에 달한다. 모양은 네발 달린 짐승이 주저앉은 모습을 닮아 '잠자는 사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잠자는 사자가 경매에 나온 건 240년 만이다. 1700년부터 1760년 사이 중국 청나라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진주는 네덜란드 상인의 눈에 띄어 유럽으로 밀반출됐다. 첫 소유주였던 네덜란드 상인이 사망하자 잠자는 사자는 1778년 처음 경매에 나왔다. 이를 낙찰받은 건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였다. 이후 유럽의 여러 보석상의 손을 거쳐 1979년 암스테르담 진주협회의 소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