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놀라운 전통과학] 직지심체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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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2 09:44

세계 최초로 만든 금속활자본… 정보 전달·문명 발달에 이바지했죠

1377년, 고려시대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 낸 불경인 '직지심체요절'은 현재까지 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에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답니다.

	[앗! 놀라운 전통과학]
금속활자 인쇄는 문장 전체를 판에 새기는 목판인쇄와는 달리, 글자를 한 글자씩 여러 벌을 만들어 놓았다가 문장에 알맞은 활자를 뽑아서 인쇄 틀을 만든 후 책을 찍는 기술이에요. 금속으로 낱글자를 만들고서 여러 활자를 모아 원하는 책을 쉽게 찍어 낼 수 있었죠.

금속활자 인쇄는 만들고자 하는 책에 맞춰 그때그때 여러 활자를 모아서 찍어 내므로, 다른 책은 찍을 수 없는 목판인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었어요. 게다가 금속활자는 목판에 비해 잘 닳지 않고, 썩거나 모양이 변형될 걱정도 없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어요.

금속활자를 만드는 기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요. 금속의 가장자리가 날카로워서 인쇄할 때 종이가 쉽게 찢어지기도 하고, 매끈한 금속 표면에는 먹물이 잘 묻지 않아 글자를 찍어도 희미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 조상은 그 당시까지 쌓아 온 지식과 기술을 모두 모아서 금속활자를 만들어야만 했어요.

	[앗! 놀라운 전통과학]
청동기시대부터 금속을 녹여 무기나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조상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삼한통보' '해동중보' '해동통보'와 같은 동전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주조 기술(쇠붙이를 녹인 후 적당한 모양의 틀에 부어 식혀서 필요한 물건으로 만드는 기술)을 갖게 됐어요. 이러한 조상의 훌륭한 기술과 기존의 목판인쇄 방식이 어우러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던 거예요.

	[앗! 놀라운 전통과학]
금속활자를 찍는 데 중요한 재료가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종이와 먹이에요. 종이는 목판인쇄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흡수성이 뛰어난 우리 고유의 한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나무보다 매끄러운 금속활자에 어떤 먹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랜 실험과 도전 끝에 조상은 매끈한 금속 표면에도 잘 묻는 '유연묵'을 개발했어요. 유연묵은 오동나무 기름이나 삼나무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기름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서 만든 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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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이 개발한 금속활자 인쇄술은 정보의 저장과 전달에 크게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문명을 발달시키고 근대 사회를 여는 기초가 됐어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주조 기술을 창조해 세계 제일의 인쇄 문화를 꽃피웠던 거예요. 이처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의 역사를 알고 나니, 우리 조상의 과학 수준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생각 발전소]

활동1 '목판인쇄'와 '금속활자 인쇄'의 차이점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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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2 '직지심체요절'은 세계가 인정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에요. 이 밖에도 우리나라는 어떤 훌륭한 유산을 갖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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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연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우리 민족과학' (이찬희 글, 허다경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