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페루의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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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10:19

사라진 잉카 문명이 살아 숨쉬는 곳

잉카 제국은 15세기 중반, 9번째 황제인 파차쿠티가 주변을 차례로 정복하면서 오늘날의 페루와 콜롬비아, 칠레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차지했어요. 아마존 밀림 깊숙한 곳에서 금광을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잉카 제국은 눈부신 황금시대를 맞이했죠.

이런 잉카 제국의 몰락은 어처구니없이 찾아왔답니다. 1533년의 어느 날,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180명의 에스파냐 군대가 들이닥쳤어요. 피사로는 잉카 제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아스텍을 정복한 페르난도 코르테스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안데스 고원의 마추픽추.
안데스 고원의 마추픽추.

"왕을 생포해야 합니다. 만일 왕을 사로잡지 못하면 마지막 한명까지 목숨을 걸고 싸울 겁니다."

피사로는 에스파냐 왕의 사절로 방문했다고 속인 뒤, 잉카 제국의 황제를 만났어요. 아스텍 사람들이 그랬듯 잉카 제국 사람들도 말 위에 앉아 수염을 늘어뜨린 에스파냐 사람들을 신이라 여겼답니다.

잉카 제국의 아타왈파 황제는 아무런 의심 없이 피사로를 맞이했어요. 5000명이 넘는 잉카 제국 병사들은 무기조차 들고 있지 않았죠. 피사로는 황제가 방심한 틈을 노려 재빨리 그를 사로잡았어요. 이어 대포 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지자, 놀란 잉카 제국 병사들은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졌어요. 에스파냐의 군대는 고작 180명에 불과했지만, 잉카 제국 병사들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어요.

피사로는 아타왈파 황제를 방에 가두고 마음대로 쿠스코를 약탈하기 시작했어요. 태양의 신전에는 커다란 황금 덩어리가 가득 박혀 있었어요.


	제사용으로 쓰인 칼 ‘투미’.
제사용으로 쓰인 칼 ‘투미’.
"이 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황금을 주겠소. 그러니 나를 풀어 주시오."

목숨의 위협을 느낀 황제는 나라의 황금을 모두 피사로에게 건넸어요. 하지만 피사로는 끝내 황제를 죽이고 말았어요. 화려했던 잉카 제국의 문명도 무자비하게 파괴됐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잉카 사람들은 안데스 고원으로 숨어들었어요. 해발 2400m가 넘는 안데스 고원의 마추픽추는 정복자들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땅이었어요. 잉카 사람들은 '늙은 봉우리'라 불리는 마추픽추에 터를 닦고, '젊은 봉우리'라는 뜻의 와이나픽추를 망루로 삼아 문명을 이어 나갔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마추픽추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땅이 됐죠. 마추픽추에서 잉카 사람들 사라진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했어요.

4백여 년 동안이나 잊혔던 마추픽추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11년이었어요. 잉카 제국의 마지막 수도, 빌카밤바를 찾아 나선 미국 고고학자 하이람 빙엄은 안데스 고원에서 마추픽추를 발견했어요. 태양의 신전과 수많은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죠.

마추픽추의 유적들은 대부분 돌로 쌓아 만든 것이었어요.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수준의 건축 기술이 숨어 있다고 해요. 아직도 잉카 사람들이 이룩한 문명은 많은 부분이 신비에 휩싸여 있답니다.

늘푸른아이들 '술술 읽히는 세계 문화유산 이야기' (초등 역사교사모임 지음, 이현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