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져 사흘 만에 500만 달러(약 55억4000만 원)에 달하는 돈이 모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가정의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키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어요.

19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모금 운동은 온두라스에서 온 두 살짜리 소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어요.

미 국경순찰대원이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의 몸을 수색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죠. 여성의 옆에서 아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우는 모습이 함께 담겼어요. 사진은 SNS 등을 통해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답니다.

샬럿과 데이브 윌너 부부는 이 사진을 보고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불법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어요. 지금까지 무려 13만 명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고 모금액은 우리 돈으로 55억 원을 넘어섰답니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단일 기금 모금자의 모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해요.

이번에 모인 후원금은 이민자 부모와 자녀에게 법적 변호를 제공하고 수용소에 구금된 부모들의 보석금을 내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