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선생님이 들려주는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 18선조들의 기록정신을 본받자 <연재 끝>

  • 우천(愚泉) 최영록(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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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0 10:43 / 수정 : 2018.07.10 10:44

세계기록유산 등재 16건… '역사적 기록물' 보존에 힘써야

우리는 지난 17회에 걸쳐 우리 선조가 남긴 기록물 16건의 큰 줄거리를 들여다봤습니다. 국제기구 유네스코가 이 16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만 봐도 이 기록물들이 가진 진정성, 독창성, 중요성 등을 충분히 알 수 있었겠지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까닭은 귀중한 기록유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 세계적인 인식을 높여 많은 사람이 기록유산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역사는 기록으로 남습니다. 기록이 없으면 당연히 기억도 없겠지요. 기록이 없으면 경험의 축적이나 반성을 통한 미래의 설계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선조는 다양한 것들을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수백,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 선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조가 남긴 기록정신을 본받고 기록물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계기록유산을 영어로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인류가 함께 나누고 간직해야 할 기록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어린이조선일보 6월 4일 자 '우리는 어린이외교관!'에 반가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 세계 교과서 출판사와 외국의 역사학자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바로 알려 나가자는 내용입니다.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최고의 금속활자인쇄본이라는 건 모두 잘 아시죠? 그런데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세계사 교과서에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중국의 인쇄술이 더 높게 평가돼 있다고 해요. 세계 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와 유산을 모른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를 제대로 알리려고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①새마을운동 기록물 ②조선통신사 기록물 ③유교책판 중 퇴계선생문집목판 ④조선왕실 어보 ⑤조선왕조실록 ⑥국채보상운동 기록물 ⑦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유네스코와 유산 홈페이지
①새마을운동 기록물 ②조선통신사 기록물 ③유교책판 중 퇴계선생문집목판 ④조선왕실 어보 ⑤조선왕조실록 ⑥국채보상운동 기록물 ⑦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유네스코와 유산 홈페이지
유네스코 아태 지역 목록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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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세계기록유산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가 2년마다 심사, 등재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이하 아태지역 목록)’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의 편액’ 550점이 최초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 5월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아태 지역 목록에 올랐지요.

편액이란 건물의 처마와 문 사이에 글씨를 새겨 걸어둔 표지판으로, 요즘 건물에 달린 ‘간판’과 비슷한 역할을 했답니다. 건물의 기능과 의미, 건축주가 지향하는 가치관 등을 3~5자로 함축해 반영한 기록물이지요.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나무판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궁궐이나 종묘 건물에 걸어놓은 유물입니다. 아태 지역 목록에 오른 것은 16∼20세기 초 제작된 현판 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770점이랍니다. 한국국학진흥원(경북 안동 소재)이 소장한 만인소(萬人疏)는 조선시대 지식인 수천 명이 자발적으로 작성해 임금에게 올린 글입니다. 1792년 처음 시작돼 총 7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해요. 이 중 1855년에 작성된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의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가 목록에 올랐다지요. 이 만인소는 길이가 무려 100m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목록까지 합하면 우리의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9건이나 되는 셈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럽지요.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어린이 여러분,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재, 기록물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