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 거미 독서 항균 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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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3 09:37

식중독균 죽이고 혈압 상승 막아
방부제·의약품 등에 활용 기대

우리나라에 사는 거미의 독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효과를 내는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국내 자생 거미 독서 항균 물질 발견
조망성 거미류 긴호랑거미(윗쪽)와 배회성 거미류 황닷거미.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과 동국대 성정석 교수팀은 "별늑대거미, 긴호랑거미 등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6종 거미의 독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신규 물질 2종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부터 진행된 연구에서 연구진이 찾아낸 두 가지 물질은 '델타라이코톡신'과 '오메가아라네톡신'이다. 별늑대거미의 독에 든 델타라이코톡신은 사람 몸에 적용했을 때 식중독균과 대장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긴호랑거미의 독에 있는 오메가아라네톡신은 현재 사람의 고혈압 치료제로 쓰는 실니디핀과 비슷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거미의 독이 서로 다른 특성을 띤 것은 '사냥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미류는 사냥 방식에 따라 '배회성 거미'와 '조망성 거미'로 나뉜다. 별늑대거미 등 배회성 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땅과 숲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먹이를 발견하면 즉시 먹어치운다. 배회성 거미의 독에는 소화를 위해 먹이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 독이 식중독균과 대장균의 세포막도 망가뜨린다.

조망성 거미는 한 곳에 정착해 그물을 치고 생활한다. 그물에 걸린 먹이를 산 채로 일정 기간 저장했다 나중에 먹는다. 조망성 거미의 독에는 먹이가 썩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 있다. 이 물질이 사람 몸에서는 혈압 상승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우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이번에 발견한 물질은 추가 연구를 거쳐 방부제,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