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여성 과학자 50 : 두려움 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다!

레이철 이그노토프스키 글·그림｜안민희 옮김｜길벗어린이｜1만7000원

"여자애가 좀 얌전히 있어야지." "얘는 여자라 수학 과학을 잘 못해요."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은 이런 케케묵은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이런 세상이 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어요. 옛날에는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았거든요.

과학계도 마찬가지였죠. 세계적으로 과학의 길을 택한 여성들은 여러 장애물에 부딪혔어요. 미국 생화학자인 거트루드 엘리언(1918~1999)은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원 장학금을 받지 못했어요. 그는 낮에는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암 연구를 했어요. 그러다 마침내 바이러스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물질을 개발해 수많은 목숨을 구했어요. 기존 암 치료제는 건강한 세포까지 해쳤거든요.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일한 첫 번째 여성이자 미국 지질학회의 첫 여성 회원이었던 플로렌스 배스컴(1862~1945)이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남성의 정신을 흩트려서는 안 된다'며 커튼 뒤에서 수업을 받는 부당한 대우를 당했어요. 하지만 배스컴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모두가 물과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퇴적암이라고 생각했던 한 암석이 사실은 용암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죠.

책에는 여성 과학자 50명이 세련된 그림과 함께 소개돼 있어요. 책에 미처 담지 못했지만,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도 많아요.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세상 누구라도 성별, 인종, 배경에 상관없이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요. 다가올 세상에서는 남녀가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갖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남자들이 '가정을 책임지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남몰래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겠죠?

생각 더하기+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납득할 수 없는 차별을 당한 적이 있나요? 그때 어떻게 대처했나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을 겪으면 상대방에게 뭐라고 말할지 미리 글로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