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면 어때요, 내 꿈은 저만치 날고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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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9 09:39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사라 룬드베리 글·그림ㅣ이유진 옮김|산하|1만3000원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안돼. 하지 마." "거기 가면 안 돼."

어른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내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기분을 느낀 적 있나요.

스웨덴 초등학생 베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요. 풀밭에서 소를 돌볼 때는 목탄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집에선 앞 개울서 퍼온 진흙으로 새를 만듭니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그리는 재능도 있죠. 엄마는 폐결핵을 앓는 중에도 베타의 그림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여자아이는 초등학교를 마치면 가사관리사가 되는 게 최고"라고 해요. 베타는 빤한 길을 가기가 싫어요. 때론 동물이 돼 어디론가 달려가 숨고 싶어요.

어느 날, 베타는 완두 수프를 끓이다 말고 책을 읽습니다. 냄비가 타고 누군가 베타를 소리쳐 부르지만, 신경 쓰지 않아요. 아빠가 베타 손에서 책을 잡아챘죠. 베타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해요. "여기 있으면 죽을 것만 같아요." 이후 모든 게 달라졌어요. 며칠이 지났을까요.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얘야, 네가 이곳을 떠나도 될 것 같다. 너는 가사관리사가 될 사람이 아니야."

스웨덴 화가 베타 한손(1910~ 1994)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올해 스웨덴도서관협회 닐스 홀게숀상을 받았어요. 스웨덴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와 싸워야 했던 과정을 그려냈죠. 베타는 도시에 사는 부유한 여자아이보다 더 노력해야 했어요. 베타의 도전은 어디로 나아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