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워터파크로 변신 바캉스, 학교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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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3 09:44

[현장]물놀이장 들어선 숭덕초에 가다

올해 4년째 열린 성북문화바캉스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 다양
하루 3000명 발길, 반응 뜨거워

	이날 인기 만점이었던 워터 슬라이드./백이현 객원기자
이날 인기 만점이었던 워터 슬라이드./백이현 객원기자
"엄마! 너무 더워요.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어요!"

1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 방학 기간이고 토요일인데도 아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학교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어떤 아이는 커다란 튜브를 허리춤에 둘렀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와 "어서 들어가자"며 부모를 재촉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날 학교는 유명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무료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함께 개최하는 '성북문화바캉스' 현장이다.

성북문화바캉스는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에 물놀이장을 설치해 개방하는 지역 축제다. 올해 4년째인 이 행사는 지난 3~4일 서울 숭례초에 이어 10~11일 숭덕초에서 열렸다.



	학교가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서울 숭덕초에서 열린 ‘성북문화바캉스’ 현장.
학교가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서울 숭덕초에서 열린 ‘성북문화바캉스’ 현장.
학교 운동장에 대형 풀장이 생겼다

아이들을 따라 들어선 널따란 학교 운동장에는 5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풀장이 마련돼 있었다. 짜릿한 워터 슬라이드와 유아를 위한 작은 풀장도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 본격적인 물놀이에 앞서 몸 풀기 체조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전 요원의 구령에 맞춰 즐거운 표정으로 체조를 시작했다. 10여 분간의 체조가 끝나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풀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운동장이 워터파크로 변신 바캉스, 학교로 떠나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 요원이 물놀이장 곳곳을 지켰다. 또 다른 행사 진행 요원들은 커다란 호스를 들고 대형 풀장에 쉴새 없이 물을 뿌려댔다. 아이들은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호스 앞에서 온몸으로 물을 맞으며 즐거워했다. 물놀이장이 운영되는 동안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많은 시민은 흥겨운 노랫소리에 맞춰 춤도 춰가며 신나는 휴일을 보냈다.



	얼굴에 무료 페인스페인팅을 받는 어린이.
얼굴에 무료 페인스페인팅을 받는 어린이.
"오늘은 공부 대신 물놀이하러 등교했어요"

"나희야, 우리 워터 슬라이드 한 번 더 타자!"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숭덕초 4학년 송예진 양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송 양은 "방학하고서도 매일 방과 후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왔는데, 오늘만큼은 친구랑 물놀이하러 왔다"며 "내가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 물놀이장이 생기니까 느낌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3년째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김나희 양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게 아쉽다. 여름 내내 운영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풀장 옆 ‘나만의 물총 만들기’ 코너에서 페트병으로 물총을 만드는 어린이.
풀장 옆 ‘나만의 물총 만들기’ 코너에서 페트병으로 물총을 만드는 어린이.
물놀이장은 '90분 수영 후 30분 휴식'으로 운영됐다. 쉬는 시간에 시민들은 각자 챙겨온 음식을 꺼내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물놀이장 옆에서 ▲페이스페인팅 ▲나만의 물총 만들기 ▲1분 영화 찍기 등 부대행사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페이스페인팅 차례를 기다리던 김현준(서울 정수초 4) 군은 "공짜로 물놀이를 하고 멋진 페인스페인팅도 받으니 더 신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운동장 곳곳에 돗자리를 펴놓고 모처럼의 휴식을 즐겼다. 2명의 자녀와 숭덕초를 찾은 성북구 주민 김선아(34)씨는 "평소 맞벌이에 바빠 아이들과 피서를 가지 못했다"며 "집 근처에 무료 물놀이장이 생겨 찾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성북문화재단 홍보후원팀 관계자는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시민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이곳을 찾은 시민이 그간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페트병 물총을 꾸밀 재료를 고르고 있다.
어린이들이 페트병 물총을 꾸밀 재료를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