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목소리, 마취서 깬 아이 불안 완화에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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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3 09:44

국내 연구진, 소아 66명 대상 연구
심리적 안정감 줘, 섬망 증세 억제

	엄마 목소리, 마취서 깬 아이 불안 완화에 특효
일시적인 흥분·불안으로 인한 과다행동장애를 의미하는 '섬망'은 주로 치매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지만,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수술 등을 위해 전신마취를 했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의 어린이가 소리를 지르는 등 '소아 섬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엄마의 목소리가 소아 섬망 증세를 완화하는 '특효약'이라는 연구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김유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전신 마취에서 깨어난 2~8세 어린이 66명을 대상으로 엄마의 목소리가 소아 섬망 증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영국마취저널'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을 33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녹음된 엄마 목소리를, B그룹에는 낯선 여성 목소리를 들려줬다. 수술이 끝난 직후부터 마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최대 1시간 동안 10초 간격으로 "일어나" "눈을 떠봐" "엄마야" 등 음성을 재생했다.

그 결과 A그룹의 소아 섬망 발생률은 24.2%로 B그룹(60.6%)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리 지르기 ▲울기 ▲짜증내기 등 소아 섬망 증상의 정도를 숫자로 환산한 소아각성섬망평가 점수도 A그룹이 9.8점으로 B그룹(12.5점)보다 낮았다.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녹음된 엄마 목소리가 무의식 상태의 소아 환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주의력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유진 교수는 "소아 섬망은 발생 원인과 해결책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진정제 등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을 썼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다"면서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는 방법은 부작용이 없고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아 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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