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벵골만 연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벵골만 연안에는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이 이루는 삼각주가 펼쳐져 있어요. 이 지역은 장마철 홍수로 늪지가 만들어지는 곳이에요. 풍부한 햇빛과 물 덕분에 방글라데시에는 식물이 풍부하고 울창하게 자란답니다. 방글라데시 국기의 바탕인 짙은 초록색이 바로 이런 특성을 나타내지요.

초록색은 방글라데시 국민 대부분이 믿는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해요.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의 일부인 동(東)파키스탄이었어요. 이곳 사람들은 서(西)파키스탄으로부터 심한 차별에 시달리다가 무기를 들고 일어났어요. 그리고 300만 명의 목숨이 희생된 끝에 1971년 독립을 이루고 방글라데시라는 국가로 거듭났지요. 방글라데시 국기의 원은 떠오르는 태양, 빨간색은 자유를 위해 흘린 국민의 피를 상징한답니다.

방글라데시는 지금…

교통 환경 개선 요구 대규모 시위
폭력 진압으로 국제사회 비판받아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어요. 시위는 이날 방글라데시 학생 2명이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에 치여 사망하면서 시작됐죠. 수만 명의 학생과 시민이 도로를 점거한 채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교통 환경에 대해 항의했어요. 이날 시위로 100여 명의 학생이 심하게 다쳤다고 해요.

다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밀도(2만3029명/㎢)가 매일 빚어내는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답니다(서울 인구 밀도 1만6204명/㎢). 지난해 다카에서는 교통사고로 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어요.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어요. 사진은 지난 4일, 시위에 참여한 시민이 다카에서 행진하는 모습이에요.

크레용하우스 '국기와 떠나는 세계 여행' (엠마누엘 크시르-르프티 글, 클레르 보르트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