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이 쓰레기] 고대 로마에선 분뇨를 창밖으로 몰래 버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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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3 09:45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많아질수록 쓰레기도 늘기 마련이에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 고대 로마도 예외는 아니에요. 로마에서 쓰레기 문제는 다름 아닌 사람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 즉 오줌과 똥이었답니다. 황제들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해요. 로마시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 주거 공간이 부족했지요. 그러다 보니 고층 임대주택(빌리는 집)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런 셋집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돼 있지 않았답니다. 쉽게 말해 집 안에 화장실이 없었다는 거지요. 볼일을 보려면 요강이나 변기통을 사용해야 했어요. 사람들은 당연히 냄새나는 분뇨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겠지요. 그래서 캄캄한 밤중에 쓰레기나 분뇨를 슬쩍 창밖으로 내던지는 게 예사였어요. 로마의 풍자 시인 유베날리스가 남긴 다음과 같은 경고는 유명하지요.

'누구든 밤마다 창 밑을 어슬렁거리고 싶으면 먼저 유언장을 써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버린 분뇨는 일부 큰길의 하수도로 흘러들어 갔지만, 길거리 곳곳에 분뇨가 남아 있었어요. 특히 지하 배수로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는 정말 끔찍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크기의 댐이 건설됐을 정도예요. 이 댐의 수문을 열면 저장돼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배수로를 휩쓸고 지나가 모든 오물과 분뇨를 청소해 주었답니다. 그러다 나라에서 공동주택 1층에 분뇨통을 놓아두게 했어요. 통이 가득 차면 분뇨 치우는 사람들이 거둬 갔지요. 하지만 고층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요강이나 변기통을 들고 1층까지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요. 게다가 건물 주인이 분뇨통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세입자들은 요강을 비우러 거름 더미가 있는 이웃 동네까지 가야 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쓰레기로 어려움을 겪는 건 가난한 사람들이지요. 로마 7개 언덕 중 하나인 에스퀼리노 언덕에는 유명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 서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면 이곳이 로마 시대 최초의 쓰레기 매립지였답니다. 가난해서 셋집을 얻을 형편도 안 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고 해요.
	[추적! 이 쓰레기] 고대 로마에선 분뇨를 창밖으로 몰래 버렸대
★이건 몰랐지?

로마의 일반 주택에서는 집집이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분뇨를 버렸어요. 구덩이를 청소하는 일은 주로 나라의 허가를 받은 농부나 비료 상인이 맡았죠. 정원사들은 이들에게서 분뇨를 사들여 화초를 기르는 데 사용했다고 해요.

또 로마에는 비누가 없어 가난한 서민들은 소변으로 빨래했어요. 소변의 암모니아 성분이 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죠. 특히 세탁업자들은 길모퉁이에 커다란 그릇을 놓아두고 그 안에 행인들 소변이 가득 차면 가져가곤 했어요.
활동지

로마 시대에 소변은 비누나 비료의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분뇨(똥오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또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봅시다.

우리나라는 생활 오물 처리 시스템이 잘 마련된 선진국입니다. 내가 배출한 생활 오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분해될까요? 인터넷을 참고해 ‘똥의 여행’ 과정을 적어보세요.


미래아이 ‘인류만이 남기는 흔적, 쓰레기’ (박상곤 글, 이경국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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