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쏙' 정치인] 박혁거세(기원전 69년~기원후 4년)
입력 : 2018.09.18 09:49

알에서 태어난 아이, 여섯 마을 합쳐 '신라' 건설

박처럼 생긴 알에서 태어난 아이

아주 오래전 지금의 경상북도 경주 지역에서는 여섯 촌장이 각자 한 마을씩 다스리며 살고 있었어요. 촌장들은 하루빨리 훌륭한 왕이 나타나 여섯 마을을 하나로 합쳐 좀 더 크고 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촌장들은 숲속에 있는 '나정'이라는 작은 우물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우는 말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촌장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어느새 말은 사라져 버렸고, 그곳에는 커다란 알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알 속에서 남자아이 한 명이 태어났어요. 촌장들은 그 아이의 탄생을 신비롭게 여기며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을 담아 '혁거세(赫居世)'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귀하게 받들었어요. 둥근 박처럼 생긴 알에서 나온 것을 기념해 성은 '박'으로 정했지요.
 	[역사 '쏙' 정치인]
박혁거세는 영리하고 뛰어난 아이로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그리고 열세 살 무렵 그는 촌장들의 바람대로 여섯 마을을 하나로 모아 '사로'라는 나라를 세우고 첫 번째 왕이 됐어요. 이때 '사로'는 바로 '신라'의 옛 이름이랍니다.

적들도 인정한 어질고 지혜로운 왕

고려시대에 지은 역사책 '삼국사기'에는 박혁거세의 특별한 탄생 이야기 말고도 그가 어질고 지혜로운 왕으로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요. 신라를 침략하려던 일본 군사들이 박혁거세가 신비롭고 뛰어난 왕이라는 소문을 듣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거나 이웃 나라가 박혁거세에게 스스로 말을 바쳤다는 기록도 남아 있지요.

박혁거세가 나라를 다스린 지 30년 정도 지났을 무렵 '낙랑'이라는 지역의 군사들이 몰래 신라로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신라 사람들이 밤에도 문을 잠그지 않고 들판에 곡식 더미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본 낙랑 군사들은 깜짝 놀랐지요. 그러면서 "신라 사람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을 만큼 예의와 법을 잘 지킨다. 그런 신라를 우리가 도둑처럼 몰래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돌아갔다고 해요.

이처럼 신라를 평화롭게 잘 다스린 박혁거세는 태어날 때만큼이나 신비롭게 세상을 떠났어요. 죽은 뒤 하늘로 올라간 박혁거세가 7일 만에 몸이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경주에는 땅에 떨어진 박혁거세의 몸을 각각 다섯 군데에 묻었다는 '오릉(五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답니다.

소담주니어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를 빛낸 100명의 정치인’ (장현주 글, 강준구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