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지?

태풍은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려.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도 비구름이 남아서 계속 비가 내리기도 해. 주택이나 농작물이 물에 잠기곤 하지.

태풍이 몰고 오는 해일에는 큰 파괴력이 있어. 높은 파도가 일어 바닷물이 넘치고 도시 안쪽까지 밀려들면 건물이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지지. 2003년에 태풍 '매미'가 덮쳤을 때 남해안 곳곳에 2.5m에 이르는 해일이 밀려왔어. 해일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18명이었지.

또 태풍은 바람을 몰고 와. 태풍의 거센 바람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이야. 아무리 커다란 배라도 시속 120㎞ 이상 바람이 몰고 오는 파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뒤집히지. 육지에서는 가게 간판이 떨어지거나 차가 날아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도 해.

효자 태풍도 있다!

태풍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태풍을 반기는 경우는 드물지. 그렇지만 태풍을 목 빠지게 기다린 적도 있단다.

1994년 여름은 유난히 덥고 가뭄이 극심했어. 그때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 '더그'와 '월트'는 더위를 식히고 가뭄을 해결해 줬지. 2015년 여름에는 우리나라에 유난히 비가 적게 내렸어. 사람들은 비를 뿌려 줄 태풍을 손꼽아 기다렸단다.

이러한 태풍을 '효자 태풍'이라고 부르기도 해. 태풍은 가뭄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바닷물을 뒤섞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단다.

태풍을 사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

필리핀 부근 바다에서 태풍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주변 국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 관찰한단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태풍의 힘을 약하게 하거나 진로를 조종하는 일이 가능할까? 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태풍을 비롯해 비·눈·천둥·번개·안개 등을 통제하는 기상 조절 실험을 해 왔어. 처음에는 전쟁에 사용할 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지.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 적에게 보낼 수 있다면 태풍이 엄청난 무기가 되겠지? 또 안개를 만들어 적군을 꼼짝 못 하게 할 수도 있고 말이야.

현재는 태풍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태풍의 에너지 공급원인 수증기를 차단해서 힘을 약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지. 태풍 속에 아이오딘화 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물질을 뿌리는 방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해. 이러한 물질들은 비를 만드는 응결핵 역할을 해서 '구름 씨'라고 불리기도 해.

구름 씨를 중심으로 수많은 물방울이 뭉쳐지면 빗방울이 만들어지는데, 태풍이 품고 있던 엄청난 수증기가 몽땅 비로 쏟아져 내리면 태풍의 힘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지.

현재 미국에서는 태풍의 어느 위치에 구름 씨를 뿌려야 가장 효과적인지 실험을 하고 있단다. 그 밖에 아예 수증기를 증발하지 못하게 하거나 또 다른 태풍을 만들어 힘을 분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어.

스콜라 ‘오늘도 대한민국은 이상 기후입니다!’ (신방실 글, 임진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