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죠. 바로 '송편'이에요. 갓 쪄낸 쫄깃한 송편을 입안 가득 베어 물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들뜹니다. 여러분은 지역별로 다양한 송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예로부터 각 지역에서는 특산품으로 송편을 빚었어요.

강원도는 투명한 '감자 송편'으로 유명해요. 산이 많아 논농사를 짓기 어려웠던 강원도에서는 감자를 많이 재배했어요. 감자를 갈아 만든 반죽으로 송편을 빚어 쪄내면 팥·강낭콩 등으로 만든 소(속 재료)가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해지죠. 뜨거울 때 먹으면 다른 송편보다 더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만들 때 겉면을 꾹 쥐어 손자국을 내기도 해서 '손도장 송편'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충청도에서는 주로 '호박 송편'을 빚어요. 선명한 노란색에 작은 호박 모양을 한 예쁜 송편인데요. 샛노란 반죽 위에 마치 호박 줄무늬를 그리듯 이쑤시개나 숟가락으로 줄을 그어요. 초록색 호박잎 반죽으로 꼭지와 잎까지 만들어 붙이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깜찍한 송편이 완성됩니다. 소에 호박을 넣기도 하지만 밤과 깨, 꿀을 쓰기도 하죠. 호박의 단맛 덕분에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도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 나요.

모시가 많이 나는 전라도에서는 '모시 잎 송편'을 먹었어요. 모시는 옷을 만드는 데 쓰는 풀로 알려져 있지만, 송편 재료도 된답니다. 단맛이 나는 살구색 콩인 '동부'를 소로 넣어요. 모시는 영양학적으로도 으뜸이에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식이섬유도 많아 변비 예방에도 좋답니다. 열량은 쌀로만 만든 송편보다 16％나 낮아요.

이 외에도 경상도 '칡 송편', 제주도 '완두콩 송편' 등이 유명해요. 북한 평안도 해안 지역에서는 조개껍데기 모양의 '조개 송편'을 즐겨 먹는답니다. 이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특색 있는 송편을 빚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