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세 먼지 농도는 1월에 높게 나타나는 편이야. 중국 전역에서 석탄을 이용해 난방을 하기 때문이야. 이때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미세 먼지가 바람에 실려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거지. 1월 외에도 미세 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날아와 회색빛 하늘을 만든단다.

미세 먼지의 주범은 중국일까?

그렇지만 중국 탓만 할 수 없어. 우리나라에도 중국 못지않게 공장과 자동차가 많기 때문이야.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공장·자동차 등이 엄청난 양의 미세 먼지를 펑펑 쏟아 내고 있어. 2013년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 먼지가 전체 초미세 먼지 발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 물질에 국내에서 발생한 것까지 더해져 여러 날 동안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였을 때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 한반도의 대기가 꽉 막혀 있을 때 중국 미세 먼지가 서풍을 타고 밀려오면 최악이지. 이런 상황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자주 나타나.

봄에는 따뜻한 서풍이나 남서풍이 잦아 중국 공장 지대의 농도 짙은 스모그가 날아오기 좋아. 스모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가 안개 같이 된 상태야.

과학자들은 중국의 미세 먼지가 우리나라 미세 먼지 농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에 이른다고 추정해. 그래서 사람들은 미세 먼지로 하늘이 뿌예질 때마다 중국을 비난하는 거야.

미세 먼지에 관한 충분한 자료 필요해

미세 먼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중국에 항의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해. 하지만 미세 먼지 연구가 최근 시작됐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가 적지. 미세 먼지를 전국적으로 예보하기 시작한 것도 2014년부터였으니까 말이야. 부족한 자료로 중국을 압박하려다가 자칫 정치·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미세 먼지는 바람이나 강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미세 먼지가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어. 이렇게 들쑥날쑥하다 보니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자료가 필요해. 때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의 양이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미세 먼지를 먼저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지.

중국 역시 미세 먼지 문제가 심각해.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 시민이 희뿌연 스모그 속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을 거야. 심지어 캐나다의 깨끗한 공기를 캔에 넣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지. 중국 정부는 미세 먼지를 잡기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했어. 환경부 장관을 베이징 시장으로 임명하고 시민이 석탄 대신 천연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도록 했지. 또 차량 수를 줄이기 위해 사전 등록을 하지 않은 다른 지역의 차는 베이징 시내로 못 들어오게 막았어. 휘발유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차량도 보급했지. 그 덕분에 베이징 공기는 과거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어. 우리도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겠지?

스콜라 '오늘도 대한민국은 이상 기후입니다!' (신방실 글, 임진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