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일 자정부터 지상·해상·공중 등 모든 곳에서 서로를 향한 적대 행위를 멈추기로 했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이날부터 북측에 대한 적대 행위 중지 조치를 시행했다.

육상에서는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10㎞ 폭의 완충 지대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진행되던 포병 사격 훈련과 연대급 이상의 기동 훈련이 중지된다. 훈련용 사격장은 모두 이 구역 바깥으로 옮겨진다.

해상에서도 동·서해 완충 수역 내 포병 사격과 해상 기동 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해안에 설치됐던 무기들도 작동을 멈췄다. 해군은 완충 수역의 함포(함선의 대포)와 해안포(해안 요새의 화포)에 포신·포구 덮개를 제작해 설치했다.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있는 모든 해안포의 포문도 폐쇄됐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서쪽 20㎞, 동쪽 40㎞ 구간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산불 진화, 환자 후송, 여객기 이동의 경우에는 상대 측에 사전 통보를 하면 지나갈 수 있다.

북측도 지난달 26일 '10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적대 행위 중지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