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무용수 위한 '갈색 토슈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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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8 10:10

백인용 나온 지 200년 만에 제작
예술계 인종차별 논의 활발해질 듯

흑인 무용수를 위한 '갈색 토슈즈'가 등장했다. 백인용 흰색 토슈즈가 나온 지 약 200년 만의 일이다.

4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발레슈즈 제작 업체인 '프리드 오브 런던'은 대형 업체 최초로 유색인종의 피부색에 맞춘 갈색 토슈즈를 선보였다.


	피부색에 맞는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들.
피부색에 맞는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들. / 프리드 오브 런던 홈페이지

토슈즈는 발끝으로 서는 동작이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된 발레용 신발이다. 일반적으로 무용수들은 피부색과 비슷한 토슈즈를 신는다. 토슈즈가 피부색과 다르면 무용수의 몸짓보다 신발에 시선이 더 가서다. 1820년 처음 선보인 토슈즈는 이후 백인 피부색에 맞춘 흰색과 분홍색으로만 제작됐다. 이 때문에 지금껏 유색인종 무용수들은 분홍색 토슈즈에 어두운 색 페인트를 덧칠해 신었다.

흑인·아시아계 무용수로 구성된 영국 발레단 발레 블랙의 수석 무용수 시라 로빈슨은 "토슈즈 한 켤레를 어두운 색으로 칠하는 데 보통 한 시간 걸렸다"며 "갈색 토슈즈를 받았을 때 더는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유색인종을 위한 발레슈즈는 왜 이제야 나왔을까. 소피 심슨 프리드 오브 런던 판매 담당자는 "발레단에는 백인 무용수가 훨씬 많다. 유색인종을 위한 발레슈즈를 만들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설명했다.

갈색 토슈즈 생산을 두고 예술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지니아 존슨 할렘 무용극장 예술감독은 "분홍색 토슈즈는 그 자체로 인종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갈색 토슈즈 출시로 예술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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