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1831~1864)이 왕이었던 1862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민란이 일어났어요. 민란은 백성이 일으킨 폭동을 말해요.

민란이 일어난 직접적인 계기는 탐관오리 백낙신의 횡포였어요. 백낙신은 '병마절도사'(각 지방 군대를 지휘하던 벼슬)로 부임하고 나서, 갖은 방법으로 농민들 돈을 수탈했어요. 그 돈이 자그마치 약 4만5000냥, 쌀로 계산하면 1만5000석이나 된다고 해요. 그런데도 백낙신은 더욱 욕심을 부려 농민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세금을 내라고 강요했어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농민들은 결국 2월 18일 이른 아침 일제히 들고 일어나 백낙신을 비롯한 부패한 양반과 관리의 집을 부수고 문서들을 불살라버렸어요.

'진주 민란'은 다른 지역 농민들을 자극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많은 곳에서 민란이 일어났어요.

1862년 한 해에만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민란이 일어났지요. 나라에서는 부패한 관리를 파면하고 반란 주동자를 처형했어요.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농민들 불만은 점점 쌓여갔답니다.

예림당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 100대 사건’ (전지은 글, 홍성지 그림, 김재일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