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쏙' 정치인] 선덕여왕(?~647)
입력 : 2018.11.27 09:44

우리나라 최초 여왕 '선덕여왕', 1년간 세금 없애는 등 백성 생활 돌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은 신라 제27대 왕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에요. 신라에는 오래전부터 이어 온 엄격한 신분 제도가 있었어요. 최고 신분인 '성골'에 속해야만 왕이 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신라 제26대 왕인 진평왕에게는 아들이 없었어요. 신라 정치인들은 할 수 없이 진평왕의 딸 '덕만' 공주가 왕의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지요. 덕만 공주는 왕위를 이어받아 선덕여왕이 됐어요.

당시 왕이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불만을 가진 귀족도 많았어요. 심지어 중국 당나라 왕은 "당나라 왕족 중에 남자 한 명을 신라로 보내 줄 테니 그를 선덕여왕 대신 신라의 왕으로 삼으라"는 말까지 전했다고 해요. 하지만 선덕여왕은 16년 동안 꿋꿋하게 신라 왕의 자리를 지켜 내며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선덕여왕은 신라 모든 지역의 세금을 1년 동안 없앴으며, 홀로 사는 노인이나 부모 잃은 고아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조사해 도움을 주는 등 백성을 돌보는 정치를 했어요. 신라의 상징과도 같은 '첨성대', 지금은 비록 남아 있지 않지만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든 것도 선덕여왕 때의 일이죠.

성골에서 쫓겨난 집안의 '김춘추'와 무너진 가야의 후손 '김유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두 사람에게 신라 정치를 이끌 힘을 실어 준 것도 바로 선덕여왕이었어요. 그 뒤 김춘추와 김유신은 신라 귀족 비담이 선덕여왕을 몰아내기 위해 일으킨 반란을 막아 내 선덕여왕을 보호하기도 했어요.
 [역사 '쏙' 정치인] 선덕여왕(?~647)
여성정치인의 능력을 증명한 신라 여왕들

선덕여왕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는 두 명의 여왕이 더 있었어요. 바로 신라 제28대 '진덕여왕'과 제51대 '진성여왕'이죠. 그 뒤로는 조선시대까지 우리 역사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으로 여성이 등장한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정치는커녕 여성들은 교육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으니까요.

여성이 정치에서 소외됐던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능력이나 재주가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여성과 남성이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편견과 남성 중심의 사회 제도 때문이었지요.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도 여성 총리와 장관을 비롯해 여성 대통령까지 나올 정도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만약 옛날에도 지금처럼 여성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치인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소담주니어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를 빛낸 100명의 정치인’ (장현주 글, 강준구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