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훈 기자의 씨네 드 소년] 영화사 진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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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5 09:45

세상서 가장 긴 영화… 스웨덴서 35일 17시간 상영

'세계에서 가장 큰 피자' '연속해서 가장 많이 줄넘기를 한 사람'. 아일랜드 맥주회사 기네스가 매년 펴내는 '기네스북'에는 기상천외한 기록들이 담깁니다. '세계 최고'에 도전한 사람들의 역사를 새겼죠.

영화의 역사에도 기록으로 이름을 전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1895)은 '최초의 영화'로 기록됐고,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의 '전쟁과 평화'(1967)는 무려 75만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가장 많은 출연진이 나온 영화'로 남았어요.
	(위부터)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가장 큰돈을 벌었다. 영화 ‘로지스틱스(LOGISTICS)’의 한 장면. 홈페이지(logisticsartpro ject.com)에 들어가면 전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다 보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역대 최고 흥행 영화’인 ‘아바타’의 한 장면./IMDB·로지스틱스 아트 프로젝트 홈페이지·아바타무비닷컴
(위부터)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가장 큰돈을 벌었다. 영화 ‘로지스틱스(LOGISTICS)’의 한 장면. 홈페이지(logisticsartpro ject.com)에 들어가면 전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다 보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역대 최고 흥행 영화’인 ‘아바타’의 한 장면./IMDB·로지스틱스 아트 프로젝트 홈페이지·아바타무비닷컴
무려 35일 동안 상영된 영화 '로지스틱스'

"무조건 3분으로 줄여."

최근 개봉작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6분짜리 노래를 만든 프레디 머큐리에게 음반 제작자가 이렇게 말하며 핀잔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3분이 넘으면 라디오에서 틀어주지 않는다"면서요.

영화계에서도 시간은 금입니다. 짧을수록 좋아요. 최대한 많이 틀어야 제작사와 극장이 돈을 벌 테고, 영화가 너무 길면 관객도 지루하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긴 영화'로 기록된 영화는 이런 통념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 따르면 2012년 제작된 스웨덴 영화 '로지스틱스(LOGISTICS)'의 상영 시간은 무려 35일 17시간입니다.

엄청난 상영 시간이 무색하게도 내용은 간단합니다. 스웨덴에서 배에 화물을 싣고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과정을 담아낸 게 전부예요. 이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요? 제작진은 "사람은 초콜릿과 휴대전화, 커피 기계 등 수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물건들이 나라에서 나라로 옮겨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영화는 극장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를 틀어주겠다는 극장도, 돈을 내고 보겠다는 관객도 있을 리 없죠. 2012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6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 건물의 벽면에 영사된 게 전부랍니다.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나는 세상의 왕이다"… 최고 흥행 영화는 '아바타'

역사상 가장 큰돈을 번 영화는 '아바타'(2009)입니다.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 식민지 개척에 나선 과학자들이 판도라 행성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 영화죠. 국제 영화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무려 27억8800만달러(약 3조1000억원)를 벌어들였습니다. 5000원짜리 자장면 6억2000만 그릇을 사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개봉 이후 9년이 흘렀지만, '아바타'는 아직도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개봉한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모으며 왕좌를 차지하나 싶었지만, 뒷심이 부족했죠.

놀라운 사실은 역대 전 세계 흥행 영화 순위 2위에 오른 '타이타닉'(1997)과 '아바타'의 연출자가 같다는 겁니다.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바꾸는 '미다스의 손'을 가진 주인공은 할리우드 명감독 제임스 캐머런(64·사진)입니다. '타이타닉'과 '아바타' 두 편으로만 50억달러를 벌었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타이타닉'으로 제7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서 한 말은 두고두고 전해집니다. "I am the king of the world!(나는 세상의 왕이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키즈쿤스트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키즈쿤스트
아카데미의 산증인, 월트 디즈니

전 세계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디즈니. 192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을 연 뒤로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곰돌이 푸'….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작품들이 한가득입니다.

디즈니 신화를 일군 월트 디즈니(1901~ 1966)는 위대한 만화·영화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가 받은 크고 작은 상을 합치면 모두 700개에 이르는데요. 모두 기록하려면 A4 용지 30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6번이나 상을 받았습니다. 역대 최다 수상자예요. 1954년에는 무려 4개의 상을 받아 '한 해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고요. 1932년부터 8회 연속으로 상을 받아 '최다 연속 수상' 기록도 세웠답니다.

디즈니의 작품들이 남긴 기록도 화려해요. '겨울왕국'(2014)은 전 세계에서 12억74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거둬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에 이름 올렸고, '미녀와 야수'(1991)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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