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 실험대에 오르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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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5 09:45

사람이 아프지 않기 위해, 동물에게 대신 고통을 준다고요?

사람들은 새로운 약을 만들어 내고 유전자 연구를 하기 위해서 동물 실험을 해요. 일상에서 쓰는 물건에 독성이 있는지 알아보려고도 동물 실험을 해요. 세계적으로 한 해에 실험되는 동물은 3억 마리 정도고 해마다 늘어나요. 우리나라 실험동물의 수도 최근 12년 동안에 세 배로 늘어났어요.
	(왼쪽부터)동물 실험에 사용된 쥐. 인간의 실험 대상으로서 고통받는 동물들./Janet Stephens·Linda Bartlett
(왼쪽부터)동물 실험에 사용된 쥐. 인간의 실험 대상으로서 고통받는 동물들./Janet Stephens·Linda Bartlett
전 세계 1년에 3억 마리 동물 실험으로 희생

동물 실험은 대개 동물을 아주 고통스럽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독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에서는 실험동물의 반이 죽을 때까지 강제로 약을 먹이거나 주사를 놓아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동물의 눈에 넣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도 해요. 어미와 떼어 놓는 실험, 굶기는 실험, 물을 주지 않는 실험, 전기로 충격을 주는 실험 등 고통스러운 실험들이 무척 많아요. 그런데 꼭 필요하지 않은 실험도 많아요.

물론 동물이 희생한 덕분에 사람들은 의학적으로 귀한 정보를 얻기도 해요. 그동안 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어요. 덕분에 소아마비, 결핵, 풍진이나 홍역 같은 병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동물 실험으로 얻는 게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다행히 많은 사람이 그렇게 여기기 때문에 동물 실험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동물 실험을 하더라도 수를 줄이고, 가능한 살아 있는 동물의 사용을 피하는 실험 방법으로 대신 바꾸며, 동물의 고통을 줄이려고 환경을 좋게 고치고 있지요.

대체 실험의 방법 중에는 아픔을 덜 느끼는 동물한테 실험하는 방법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제브라 물고기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고, 유전자가 사람과 비슷하고, 몸체도 투명해서 암을 연구할 때 많이 써요. 동물을 쓰지 않고 컴퓨터로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샴푸나 세제에 독성분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하는 경우에 알맞은 방법이에요. 계란을 보고 실험을 할 수도 있는데요, 독성이 유정란 혈관에 얼마나 퍼지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어요. 계란으로 하는 실험은 토끼 20여 마리한테 고통을 주던 화장품 실험을 대신할 수 있어요.
	브라질 시민들의 동물 실험 반대 운동./Marcelo Camargo
브라질 시민들의 동물 실험 반대 운동./Marcelo Camargo

동물 실험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들

어떤 과학자는 이렇게 말해요. 의학 기술을 개발하려면 동물 실험이 아니라, 사람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요. 수술실에서 버리는 인체 조직을 쓰면 된다는 거예요.

세계적으로도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2013년 봄부터 유럽 연합에서는 중요한 걸 결정했는데, 동물 실험을 거친 화장품과 성분은 사서도 안 되고, 팔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에요.

영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동물 실험을 하려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해요. 동물 실험을 하려는 사람은 그게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윤리 위원들을 설득해야 해요. 또 고통스러운 실험을 하는 경우에는 마취약으로 마취를 시킨 다음에 실험해야 해요. 동물이 아픈 걸 덜 느끼게 법으로 정한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2013년, 화장품 회사들은 너도나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2015년 5월까지 약 40개의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어요.

동물 실험에 대한 의견은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서로 팽팽해요. 찬성하는 사람들도 동물 실험을 아무 때나 하자는 건 아니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또 실험 과정에서 동물이 겪을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사람은 과연 그들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는 걸까요? 사람들이 동물 복지나 동물 권리를 말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먼 옛날 사람들은 동물을 그저 물건처럼 보기도 했어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에게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사람이 동물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기 위해 있고, 동물은 사람의 음식이나 옷이나 도구로 쓰이기 위해 있다고 보았어요.

동물 실험이 안전을 보장하진 않아

사람과 영장류의 유전자는 97%에서 99%까지 같아요. 이렇게 비슷한 영장류라도 사람이 앓는 질병과 똑같은 질병에 걸리진 않아요. 사람이 걸리는 수만 가지 병 중에서 동물도 걸리는 병은 수백 가지로, 백에 하나 정도인 셈이에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람과 동물의 유전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동물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지요. 의사인 레이 그릭 박사는 말해요. "동물과 사람은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동물에게 나타나지 않는 반응이 사람에게 나타날 가능성은 백 퍼센트 열려 있습니다. 동물 실험은 사람의 욕심일 뿐입니다."

동물 실험 결과 안전하다고 확인된 감기약을 먹고 시력을 잃은 사람도 있어요. 약의 부작용으로 관절이 뒤틀리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사람도 있어요. 기형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니 동물 실험을 마친 약물이라고 해서 사람한테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동물 실험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답니다.

현암주니어 ‘우리 함께 살아요’ (글 한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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