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가작] 상과 우정

  • 강서현 경기 고양 풍산초 3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9.01.14 09:43

	[산문 가작] 상과 우정
나는 올해 3학년 담임선생님이 글짓기를 좋아하셔서 동아리 '문학동행부'에 가입했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대회에 많이 나갔다.

하지만 상을 받는 경우는 너무 드물었다. 우리 반 아이들과 2반부터 6반 아이들도 대회에서 상을 못 받고 하루하루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반 아이 4명과 5반 아이 1명이 '국토사랑글짓기대회'에서 입선을 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서 꼭 상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 문학동행부에서 상을 못 탄 사람은 나와 승연이뿐이기 때문이다.

11월 중순이 되었다. 드디어 나의 피땀 눈물이 열매를 맺었다. 환경일기장 쓰기 대회와 눈높이 아동문학대전에서 각각 입선, 장려상을 탔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도 상을 탔지만, 그때부터 내 단짝 승연이가 나에게 까칠하게 굴기 시작했다. 내가 상을 타고 승연이는 상을 못 타서 그런지….

국어 시간에 '인물 카드놀이'를 했는데 승연이와 나는 카드가 같아서 같은 팀을 해야 했는데도 승연이는 "싫어. 너는 저 남자 애들하고 해. 나는 민서, 준희랑 할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나는 상을 타서 기분이 좋았지만 승연이를 보면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든다. 승연이는 우리 반에서 상을 탄 아이들, 나를 보면 항상 까칠해진다. 나도 승연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러던 어느 날이다. 상을 탄 문학동행부 태현이가 승연이 앞에서 "이젠 너만 상을 받으면 돼"라고 눈치 없이 말했다. 승연이가 내색은 안 하지만 많이 속상해했다. 나는 조용히 승연이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괜찮아. 네가 지금 상을 못 받아도 너한테는 아직 기회가 많아. 지금 못 받으면 4학년 때 받으면 돼. 속상할 필요 없어."

그때 나를 보고 웃지 않던 승연이가 씨익 웃고 "그래. 고마워. 나도 희망을 가질게"라고 말했다.

그 후 나는 승연이와 무서운 이야기도 하고 즐겁게 지냈다. 상도 좋지만, 상 때문에 우정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승연아, 우리 3학년 끝날 때까지 싸우지 말고, 아름다운 별 '우정'을 잘 가꾸자!"
〈평〉 축하한다. 이제 겨우 3학년인데 글짓기상을 벌써 두 번이나 받았다니 대단하다. 결코 그냥 받은 상이 아니란 걸 알겠다. 글짓기를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을 따라서 ‘문학동행부’에 가입한 글쓴이는 상을 타고 싶었다. 욕심과는 달리 번번이 상을 놓치고 속상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상을 타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단짝 승연이와 글쓴이를 빼곤 모두 상을 탔을 때 얼마나 애가 탔을까? 글쓴이마저 연거푸 상을 타게 되자 승연이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친구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 글쓴이가 기특하다. 하마터면 우정에 금이 갈 뻔했는데.
상을 타기까지의 과정을 그림 그리듯이 잘 나타냈다. 상황을 나타내는 문장 사이에 그때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감칠맛이 난다. 특히 승연이와의 대화는 이 글을 달콤하면서 쌉싸래하게 만들었다. 승연이의 글도 함께 보내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에는 승연이와 나란히 상을 타는 기쁨을 맛보기 바란다.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