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敵)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 시각)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협'이라는 보고서에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인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WHO는 세계인의 10명 중 9명이 매일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오염 물질은 폐와 심장 등으로 침투해 암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WHO는 대기오염과 함께 진행되는 기후변화도 지적했다.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25만 명이 기후변화로 인한 말라리아, 설사병 등으로 사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WHO가 꼽은 10대 건강 위협 중 2위는 당뇨병·암 등 전염되지 않는 질병이다. WHO는 "전 세계 사망자의 70％ 이상은 암이나 당뇨, 심장병 같은 비(非)전염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 같은 질병으로 30~69세에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500만 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현상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다. WHO는 최근 다시 유행하는 홍역을 예로 들며 "백신 기피도 유행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 등에 의한 백신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WHO는 "백신 접종은 매년 200만~300만 명의 목숨을 구해내는 훌륭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약물에 내성을 가진 수퍼 박테리아 ▲신종플루 ▲에이즈 ▲가뭄·전쟁 등 취약한 환경 ▲1차 보건 기관의 미비 ▲뎅기열 등이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