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교복'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홍콩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와 광시 등 지역의 11개 초·중학교 학생들은 스마트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닌다. 2016년 처음 등장한 스마트 교복은 어깨에 부착된 전자칩 2개를 활용해 학생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학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학생 이름·학년·외모 등 정보가 입력돼 있어 학생의 등·하교 시간과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 교복 제조사에 따르면 학생이 수업 중 잠이 들거나 수업을 빼먹으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매점에서 자동으로 돈을 내는 자동 결제 서비스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스마트 교복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융머우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미성년자도 존엄성이 있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스마트 교복으로) 통제하는 것은 나태한 학생 관리 방식이며, 자존감을 존중하는 건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복 제조사는 이 같은 논란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학교와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교복을 선택하고 있기에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학교에서 학생이 사라졌을 때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고, 결제 기록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학생의 과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