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 어린이 생활백과

고대영 글｜김효은 그림｜길벗어린이｜1만3000원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책 '탈무드'에는 '아이를 사랑한다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철학이 깔렸다. 먹고, 씻고, 청소하는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일을 온전히 제힘으로 해내면서 아이들은 자란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모든 것을 챙겨줬던 시기가 지나면 아이에게는 새로운 우주가 펼쳐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부터 젓가락질, 이 닦기, 운동화 끈 묶기, 학교 가기 등 할 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책은 뭐든 스스로 하는 초등학생 은지와 지훈이의 하루를 보여준다.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24가지 일을 그림과 상세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가령 설거지는 종이행주로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닦아내고 수세미로 그릇의 안쪽과 바깥쪽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물로 헹군 다음에는 접시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가지런하게 세워 말리면 된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부모님을 도와 아침 밥상을 차리고 어버이날에는 편지로 감사함을 전하는 은지와 지훈이의 의젓한 모습에 미소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