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뿔이라 부르는 부엉이의 부위는 뿔 모양 깃이에요. 귀깃 또는 귀뿔깃이라고 하는데, 얼굴을 꾸미려고 세운 깃털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엉이와 올빼미를 나눠서 불러요. 영어로는 구별하지 않고 모두 아울(owl)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부엉이와 올빼미의 구별법은 우리나라에서만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조상들은 울음소리로 동물 이름 짓는 걸 좋아했어요. 부엉이는 '부엉부엉' 운다고 부엉이, 소쩍새는 '소쩍소쩍' 운다고 소쩍새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부엉이·소쩍새·올빼미는 모두 한 종류예요. 생김새와 우는 소리가 조금씩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모두 올빼미예요.

올빼미(올빼미로 통일해서 부를 거예요. 부엉이는 올빼미류니까요)는 육식성 새예요. 육식성 새 중에 매·황조롱이·흰머리수리·검독수리·참매 등을 맹금류라고 하는데, 날카롭게 휜 부리와 발톱이 맹금류의 특징이에요. 맹금류 새들은 낮에 활동하는데 대부분 올빼미는 주로 밤에 사냥하고 활동해요. 그래서 올빼미는 맹금류의 특징과 밤 사냥꾼에 알맞은 여러 습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요.

먼저 눈이 커서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처럼 두 눈이 앞에 있어서 시야가 넓어요. 시야가 넓으면 물체 간 거리를 정확히 잴 수 있어 사냥하기 유리해요. 올빼미의 목은 어느 쪽으로든 자유롭게 돌아가서 등 뒤에 있는 사냥감도 머리만 돌려 볼 수 있어요.

또 납작한 얼굴이 소리를 모아 줘서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어요. 양쪽 귀의 높이가 달라서 소리가 나는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있지요. 깜깜한 밤에도 사냥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뛰어난 청각 때문이에요.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 때문에 사냥을 할 수 없대요.

올빼미 날개에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깃털이 달려서 날갯짓을 해도 소리가 잘 나지 않아요. 들쥐나 두더지 같은 동물들은 밤 사냥꾼 올빼미가 날아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죠.

한권의책 '사소한 구별법' (김은정 글·그림, 이수종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