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기억하는 '내 생애 최고의 방학'은 언제였나요? 숙제에 파묻혀 온종일 공부만 하던 방학은 아니겠지요?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기쁨을 누렸던 나날을 잊지 못할 방학으로 꼽았습니다.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들이 이야기하는 '나의 특별한 방학'을 들어볼까요?

▲ 파도다, 파도!

잊을 수 없는 생애 첫 방학, 첫 파도타기

난 아직도 1학년 여름방학을 잊을 수 없어. 태어나 처음 맞는 방학이었지. 유치원에 다닐 때는 여름방학이 따로 없었거든. 난생처음 바다에서 물놀이해서 더 특별했어. 처음엔 수영할 줄 몰라서 허우적댔어. 짠 바닷물을 몇 번이나 들이켰다니까. 나중엔 아빠께 헤엄치는 법을 배웠어. 높은 파도가 다가와도 무서워하지 않고 신나게 타게 됐지. 그 재미를 잊을 수가 없어서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또 물놀이를 가자고 계속 졸랐어. 몇주 후에 다시 바다에 갔거든? 그땐 피부가 새까맣게 탈 때까지 원 없이 놀다 왔어!
이번 방학에는 가족과 3주 동안 미국 여행을 갈 예정이야. 평소 책이나 신문에서만 보던 장소에 직접 가볼 거야. 한 가지 걱정은 있어. 방학 때 어린이조선일보를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다 읽기로 다짐했거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 번에 몰아 읽으려면 고생 좀 할 것 같아! 

 
유제민 명예기자(서울 잠원초 5)

▲ 내 동생 귀엽죠?

귀여운 사촌 동생과 함께한 신나는 방학

작년 여름방학에 눈만 뜨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모 댁에 찾아갔어. 이모 댁엔 세 살배기 귀여운 사촌 동생이 있거든. 동생은 나를 아주 좋아해서 잘 따랐어. 같이 손잡고 놀이터에 나가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았지. 동생은 내 팔을 종종 깨물었어.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 아프기도 하고. 이모께 들으니 나를 좋아한다는 표시라는 거야. 누나니까 아파도 꾹 참았더니 나중엔 적응되더라고. 방학이 끝났을 때, 이전만큼 동생을 자주 못 본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슬펐어.
이번 여름방학엔 이모네 가족과 청평에 놀러 가기로 했어. 새로 산 예쁜 수영복을 입고 신나게 놀 생각에 벌써 신나. 물론 날 가장 좋아하는 사촌 동생과도 재미있게 놀 거야!

이민정 명예기자(경기 고양 한국기독국제학교 5)

▲ 마음은 '씽씽' 현실은…

빙판 위 '김연아'처럼

지난해 겨울 방학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최고의 방학이야. 고려대학교 빙상장에서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스케이트 캠프에 참여했거든. 처음 캠프를 신청할 때만 해도 내가 김연아 선수처럼 멋지게 얼음 위를 날아다닐 줄 알았어. 막상 스케이트 화를 신어보니 착각이란 걸 알게 됐지만 말이야.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기처럼 중심을 못 잡아서 애를 썼지 뭐야.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어.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져서 캠프가 끝날 즈음엔 제법 잘 타게 됐어. 내게 방학은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야. 친구들도 이번 여름방학엔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어때?

박진서 명예기자(서울 구남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