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의 웨어러블 로봇을 입은 마네킹이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아이언맨 등 영화 주인공은 슈트만 입으면 괴력을 발휘하는 수퍼 히어로가 된다. 현실에서도 인간에게 힘을 주는 슈트들이 제작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박철훈 연구팀은 "입기만 하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인간 근육을 보조해 힘을 내도록 돕는 장치다.

지금까지 나온 웨어러블 로봇은 딱딱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부피가 크고 무거웠으며, 소음이 컸다. 가격도 비싸 일상에서 사용하기는 무리였다. 박 연구팀이 만든 로봇은 무게가 총 1㎏에 불과하다. 소리도 나지 않으며 가격도 10만 원 정도로 싼 편이다. 이 로봇은 전류가 흐르면 수축하는 스프링 다발로 이뤄졌다. 스프링은 근 섬유 역할을 한다. 근 섬유가 많으면 근육이 커서 힘이 세진다. 10g의 스프링 다발로 만든 로봇을 입으면, 5㎏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육체 노동자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노인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