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포장용 종이 상자와 테이프를 없애겠다는 환경부 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마트 등 국내 대형 마트 4곳과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열고 "장바구니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안에 종이 상자와 포장 테이프 등을 없애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불필요한 종이 상자 폐기물과 상자를 포장할 때 발생하는 테이프·끈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매장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 소비량은 연간 658t(톤)에 달한다.

일부 소비자는 "마트에서 장을 본 적 없는 공무원들의 탁상행정(卓上行政·현실적이지 않은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포장할 때 종이테이프를 쓰면 되지 않느냐"며 "장바구니에 들어가지 않는 큰 짐은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고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정책을 무효화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환경부는 지난 2일 추가 설명 자료를 내놨다. 환경부는 "가정에서는 종이 상자와 포장용 테이프를 제대로 분리해 배출하는 경우가 적어 종이 상자의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면서 "시범 사업을 거쳐 최종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