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1858년부터 1947년까지 약 90년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 시기 인도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인물이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1869~ 1948·사진)다.

오늘(2일)은 간디 탄생 150주년이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간디는 '비폭력·불복종 정신'을 내세우며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사상은 흑인 인권을 위해 싸운 마틴 루서 킹,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등에게 전해져 전 인류 평화에 기여했다.

간디는 1869년 인도 서부의 포르반다르에서 태어났다. 부잣집 막내아들이었던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됐다. 이후 남아프리카로 넘어가 인도인을 탄압하는 백인들에게 맞서 싸웠다.

46세이던 1915년에는 인도로 돌아와 조국 독립을 위해 나섰다. 이때 그가 내세운 원칙이 '비폭력·불복종'이었다. 간디는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신뢰와 사랑에 바탕을 둔 '비폭력 저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폭력을 쓰지는 않았지만 저항 행위는 이어갔다. 그는 영국산 제품을 쓰지 말고 영국인이 가르치는 학교에 가지 않으며 영국 정부에 세금을 내지 말자는 운동을 했다. 그의 방식은 많은 인도인에게 호응을 얻었다.

'소금 행진'은 간디의 정신을 잘 보여준 사건이다. 영국은 1930년 '소금 법'을 만들어 인도인에게 과도한 세금을 매겼다. 인도인은 소금을 생산하거나 판매할 수 없고, 오로지 영국에서 수입해 써야 했다. 간디는 이에 항거해 같은 해 3월 12일부터 4월 6일까지 24일 동안 해안을 따라 390㎞를 걸었다. 처음에 간디와 함께 걷기 시작한 사람은 78명이었지만, 수가 점점 늘어 행렬은 6만 명에 달했다. 결국 영국은 이듬해 소금 법을 폐지했다.

인도는 1947년 독립했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대립해 인도 연방과 파키스탄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났다. 간디는 인도 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힌두교 신자의 총에 맞아 79세에 목숨을 잃었다.

그의 평화 사상은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국제연합(UN)은 간디의 생일을 '세계 비폭력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