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품을 뽑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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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7 11:09

산문|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가을날인 추분이 지났다. 솔솔바람을 앞세운 가을이 행차해 여름은 허겁지겁 물러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둘이 힘겨루기를 하나 보다. 아침저녁으론 가을이지만 한낮만큼은 여름이 버티고 심술을 부린다. 아무리 그래도 해가 짧아지면 가을이 이길 게 뻔한데.

'가을'하면 떠오르는 말인 '독서의 계절'이 딱 맞았다. 독후감을 보내온 친구들이 아주 아주 많아서 흐뭇했다. 문학이나 과학, 상식 등 가리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는 것은 글쓰기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

보내온 글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후감의 형식이 비슷비슷한 것이었다. 일반적인 독후감 외에 편지글·희곡·동시 등 여러 형식으로 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늘 쓰는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새로운 독후감을 쓰는 데 도전하기 바란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색다른 독후감을 기다려도 되겠지?



문인화



동시|쉽게 시를 쓰는 방법? 있다. 일단 수다쟁이가 되면 된다. "안녕? 제비꽃아. 옆집에 살던 민들레꽃은 벌써 이사 갔니? 안 보이네.""전봇대 새 옷 입었네. 하얀 전단지 옷." "편의점 속 라면아, 내가 널 고를까, 안 고를까? 궁금하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말을 걸고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시가 된다. 묻고 대답하는 순간이 시를 쓰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 순간이 많아질수록 재미있고 엉뚱하면서 발랄하고 유쾌한 시가 쏟아진다. 이번 달 응모작에는 이런 시가 많아서 참 행복했다.

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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