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언더팬츠 1: 슈퍼 팬티맨의 탄생

대브 필키 글·그림｜심연희 옮김｜보물창고｜1만3800원

"나는 푹푹 빨아 삶은 팬티처럼 깨끗한 세상을 위해 싸우는 히어로다!"

늘 무서운 표정만 짓던 교장 선생님이 '캡틴 언더팬츠'로 변했다. 몸에 걸친 건 팬티 한 장, 교장실 창문의 빨간 커튼으로 만든 망토뿐이다.

이런 황당한 일을 꾸민 건 호윗츠 초등학교 최고의 개구쟁이 조지와 해럴드. 둘은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친다. 친구 레모네이드에 새우젓을 탄다든가, 미식축구 선수가 쓰는 근육 마사지 크림 통에 '엄청 간질간질 크림'을 채워놓는 식이다. 화가 잔뜩 난 교장 선생님이 벌을 내리자, 둘은 최면을 걸어 교장 선생님을 캡틴 언더팬츠로 변신시킨다.

히어로가 돼 동네 도둑들을 혼쭐내고 다니던 교장 선생님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 과학자 '기저귀 박사'와 마주친다. 과연 조지와 해럴드, 캡틴 언더팬츠는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교장 선생님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까?

이 이야기는 조지와 해럴드 못지않은 장난꾸러기였던 대브 필키(53)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들었다. 그는 엉뚱한 장난을 치다가 자주 복도로 쫓겨났다. 복도에서도 웃기는 그림을 그렸다. 캡틴 언더팬츠도 이때 탄생했다. 반 아이들은 깔깔대며 숨이 넘어가게 웃었지만, 담임 선생님은 이 '이상한' 히어로 그림을 냅다 찢어버리고는 했다.

그가 어른이 돼 다시 그린 캡틴 언더팬츠는 3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8000만 부 이상 팔렸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필키는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콜더컷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