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의 귀재, 숨기기 고수, 달리기 1등… 야생서 살아남으려면 특기 필수죠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9.11.11 10:41

독특한 생존 전략 뽐내는 동물들

'나구독'의 스트리밍 채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11월은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가 우리나라로 가장 많이 날아오는 시기예요. 러시아나 중국 북동부 등 북쪽 지방에서 살다가 견딜 수 없이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세상에는 청둥오리처럼 독특한 생존 전략을 뽐내는 동물이 많답니다.



	[생김새만 감쪽같은 게 아냐. '쉭쉭' 소리도 비슷하게 내지.]
콩고큰두꺼비는 가분살무사의 머리와 닮았다./테일러 앤 프랜시스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생김새만 감쪽같은 게 아냐. '쉭쉭' 소리도 비슷하게 내지.] 콩고큰두꺼비는 가분살무사의 머리와 닮았다./테일러 앤 프랜시스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독사인 줄 알았지?' 천적 겁주는 두꺼비]


어떤 동물은 자신의 몸 색깔, 자세 등을 바꿔 다른 동물을 흉내 내요. 모두 생존을 위한 행동이죠. 이런 행동을 동물의 ‘의태(擬態·어떤 모양이나 동작을 흉내 냄)’라고 해요. 지난달 20일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은 아프리카에 사는 ‘콩고큰두꺼비’가 맹독을 지닌 뱀 ‘가분살무사’를 흉내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두꺼비는 치명적인 독을 뿜는 독사인 척해서 새와 뱀, 포유류 등 천적이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해요. 매나방 애벌레나 주홍왕뱀처럼 독사 행동을 따라 하는 동물은 많지만, 개구리 같은 양서류에게서 이런 행동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해요.


두꺼비가 독사 흉내를 내다니요?

콩고큰두꺼비 몸은 가분살무사의 머리 모양과 빼닮았습니다. 짙은 갈색의 삼각형 몸에 난 검정 무늬는 물론, 비늘을 연상케 하는 촉촉한 피부도 닮았죠. 놀라운 사실은 콩고큰두꺼비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가분살무사가 내는 소리를 따라 한다는 거예요. 콩고큰두꺼비가 엉덩이를 치켜든 채 내는 ‘쉭쉭’ 소리는 가분살무사가 공격하기 전 내는 소리와 비슷해요. 연구진은 “콩고큰두꺼비가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분살무사와 유사한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답니다.



	[빨대 같은 긴 관 통해 수정란이 조개 속으로 '쏙']
각시붕어 암컷은기다란 산란관을 이용해 조개 1개당 약 9개의 알을 낳는다./최희규 상지대 생명과학과 연구원 제공
[빨대 같은 긴 관 통해 수정란이 조개 속으로 '쏙'] 각시붕어 암컷은기다란 산란관을 이용해 조개 1개당 약 9개의 알을 낳는다./최희규 상지대 생명과학과 연구원 제공

['내 새끼를 부탁해' 조개에 알 낳는 붕어]


새끼의 생존을 위해 독특한 전략을 취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작고 납작한 민물고기(강같이 염분 없는 물에서 사는 물고기)인 ‘각시붕어’는 색다른 방식으로 알을 지켜요. 번식기인 5월이 되면 수컷은 적당한 민물조개를 찾아 자기 영역으로 삼아요. 암컷은 수컷이 발견한 조개의 아가미 틈에 알을 낳죠. 수정란 속 영양분을 먹고 자라던 새끼들은 독립할 만큼 자라면 조개 밖으로 나와요.

왜 굳이 조개에 알을 낳죠?

알을 아무 데나 낳으면 천적이 와서 날름 먹어버리겠죠? 그래서 조개의 단단한 껍데기 속에 수정란을 숨기는 거예요. 이혁제 상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암컷은 빨대처럼 길쭉한 산란관을 조갯살 아래에 꽂아 알을 낳는다”고 설명했어요. 각시붕어는 조개 1개에 약 9개의 알을 낳아요. 각시붕어처럼 조개에 알을 낳는 물고기는 ‘납자루아과’에 속해요. 우리나라에 사는 납자루아과 물고기는 떡납줄갱이 등 14종이에요. 그런데 최근 강이 오염되면서 민물조개 서식지가 파괴됐어요. 납자루아과도 알을 낳을 곳을 잃었죠. 이 때문에 묵납자루 등 납자루아과 물고기 4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답니다.



	[1cm 남짓 되는 몸으로 1초에 1m를 달린다고?]
/실험생물학 저널 홈페이지 캡처
[1cm 남짓 되는 몸으로 1초에 1m를 달린다고?] /실험생물학 저널 홈페이지 캡처

[뜨거운 모래 위를 질주하는 개미]


만약 모든 동물의 덩치가 똑같다면 어떤 동물이 가장 빨리 달릴까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 사는 ‘사하라 은색개미’<사진>가 그 주인공이에요. 지난달 독일 울름대학교 연구진은 사하라 은색개미가 초당 1m에 가까운 속도로 뜨거운 모래 위를 질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1초에 자기 몸길이(약 1㎝)의 약 100배를 가는 셈이죠. 고양이 평균 몸집으로 따지면 시속 193㎞로 달리는 거예요. 연구진은 “평소에도 다리를 재빨리 움직여 마치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어요.


우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리죠?

사막의 낮은 아주 뜨겁습니다. 모래의 표면 온도는 70도에 달하죠. 뜨거운 땅 위에선 발을 빨리 움직여야 열기가 몸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사하라 은색개미는 더위를 잘 버티기로 유명해요. 몸에 난 빼곡한 털이 햇볕을 반사하고 열을 차단하는 방열복 역할을 하거든요. 아무리 더위를 잘 이겨내도 불덩이 같은 땅 위에 오래 있을 순 없겠죠? 사하라 은색개미는 체온이 60도에 이르면 죽을 수 있어서 빨리 움직이게 됐대요.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